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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도 당했다…와인스타인 성추문 일파만파

기네스 펠트로도 피해 폭로
신인시절 호텔방 불러 접촉
거액 후원 민주당에도 불똥

'오스카 제조기'로 유명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스타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기네스 펠트로까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와인스타인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더구나 와인스타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한 민주당 '큰 손'으로 성추문 불똥이 민주당으로까지 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는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졸리는 10일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뉴욕타임스에 1990년대 후반 신인시절 와인스타인이 호텔방에서 원치 않는 접촉을 해 거절했다며 그와의 나쁜 경험 때문에 다시는 그와 일하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그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기네스 펠트로도 이날 뉴욕타임스에 "와인스타인이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 '엠마'를 제작하면서 나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는데 영화를 찍기 전 미팅을 하자며 베벌리힐스의 호텔로 불렀다"며 "그런데 그가 나에게 손을 얹고 침실로 가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펠트로는 "그때 난 22세로 어린 나이였고 막 출연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너무 겁이 났다"며 "접촉을 거부하고 즉시 호텔방을 나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이 피트 측근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피트는 와인스타인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받았다. 펠트로는 "와인스타인이 누구에게도 그 일을 발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그때문에 그가 나를 '엠마' 역에서 해고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펠트로는 '엠마' 주연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1999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그를 비난하는 여배우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남자 배우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계에 만연한 남성중심적 관행과 여성비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과 주디 덴치는 10일 성명을 통해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고 수치스러운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스트립은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에서 와인스타인을 신으로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케이트 윈슬렛, 엠마 톰슨, 파트리샤 아케트, 제시카 차스테인 등 여배우들도 와인스타인을 비판하고 피해 여성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자 배우 중 입장을 밝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 등 와인스타인과 작업했던 남자 배우와 감독 20여명과 직접 접촉했으나 모두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뒤늦게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애플은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합작 추진해 온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제작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6일 와인스타인이 미라맥스 시절부터 수십년간 애슐리 주드 등 여배우와 여직원들에 대해 성추행 행위를 일삼았으며 피해 여성들과 최소 8차례 법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이후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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