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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다이아몬드의 투자 가치

[LA중앙일보] 발행 2017/11/25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11/24 17:15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네가 그에게 돈을 주면 그를 돕는 게 아니라 그의 인생을 더 망치는 일이야. 그는 십중팔구 그 돈으로 마약을 살 테니까"라며 에르네스토가 발끈했다. 식사 내내 그가 마음에 걸렸던 나는 식사 후 남은 음식을 싸서 그에게 건넸다.

그는 음식 박스를 열어 보곤 이내 얼굴을 찌푸리더니 자기는 채식주의자라 고기를 안먹는다며 나에게 도로 건네주었다. 순간 거지 주제에 뭘 가려 먹나 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한편으론 그런 그의 행동이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 시켰다. 유창한 영어 실력에 그레이 헤어, 하얀 피부색, 푸른 눈동자 그리고 채식주의자인 그는 약간의 영어 액센트만 빼면 미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잘 배운 백인의 모습이었다.

밤새 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나는 그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간밤에 밖에서 비를 맞고 지냈을 그를 생각하며 잘 입지 않던 오래된 가죽 점퍼를 갖다 주기 위해 그를 다시 찾았다. 가죽 점퍼를 건네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그는 내게 말했다. " 내가 말했지, 나는 채식주의자라고. 나는 이런 동물의 가죽 따윈 뒤집어 쓰지 않아. 내게 필요한 건 돈이야. 이제 이해가 돼?"

배울만큼 배웠고 채식주의자며 동물애호가로서 강한 신념을 가진 그가 왜 마약에는 강한 신념으로 맞서지 못하고 이런 생활을 하는 걸까? 물론 마약과 거지생활로 그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콜롬비아하면 마약을 떠올릴 정도로 마약으로 악명높은 나라지만,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들은 마약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콜롬비아에서 마약에 중독된 사람을 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먹고 살기 바쁜 콜롬비아인에겐 마약은 아마도 사치일 것이다. 오히려 풍요로운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에 가면 마약 중독자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이런 이유일 것이다. 얼마전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약으로 낭비되는 돈만도 일년에 미국 GDP의 2.8%나 된다고 한다. 마약도 먹고 살만 해야 할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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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문의해 온다. 다이아몬드가 투자 수단으로 좋으냐고. 대답부터 드린다면 'NO'다. 보석에 종사하는 나로선 비즈니스를 위해선 'YES'라고 답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다이아몬드에 투자해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거래가 그러하듯 보석 매매에 있어서도 판매상이 이윤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손님이 몇 년 후에 되팔아서 이윤을 발생시키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지난 10년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수많은 중국부자가 생겨났고 그들의 보석 수요로 인해 보석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예외는 그리 흔이 일어나는게 아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보석은 다른 물건, 예를 들어 자동차나 생활용품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공산품과는 달리 변하지 않고 그 가치를 영원히 간직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더해져 언젠가는 그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이 보석을 소유해 갖는 즐거움은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다. 보석은 즐거움의 대상이지 투자 대상은 아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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