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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드론이 교통체증 구세주 될까

이보영 / 수필가·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고스트 타운(Ghost Town)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의 도시를 말한다. 슬럼 타운(Slum Town)은 인구의 유입보다 유출이 많아 빈집이 늘어가고 경제가 빈궁한 도시를 뜻한다. 그러면 교통체증이 극심하여 시민의 발길과 물류의 이동이 둔해진 도시는 어떻게 부를까.

도시생활 중에 겪는 스트레스 중 가장 대표적인 짜증은 운전 중에 꽉 막힌 교통체증이다. 자동차 안에서 꼼짝없이 당하는 짜증, 긴장, 초조, 답답함 등의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천사의 도시 LA의 인구는 약 400만인데, 등록된 자동차 숫자는 인구수를 훨씬 능가한다고 한다. 교통정보 분석회사(INRIX)는 2016년도 세계의 대도시별 교통체증 분석 결과 LA가 교통지옥 제1위의 도시로 운전자들이 연간 104시간을 도로에서 낭비했다고 발표했다. 교통지옥 2위는 러시아의 모스크바(91시간), 3위는 뉴욕(89시간), 4위는 샌프란시스코였다.

도로가 도시의 혈관이라면 도로 정체는 도시의 동맥경화 증세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교통체증으로 유발된 공기오염, 먼지, 소음 등은 도심의 시민들이 하루 평균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정도라고 한다. 도심의 대기오염은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기침과 천식, 호흡 관련 질병을 앓게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연방도로법을 제정하면서 건설되기 시작했다. 도로에 처음으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양방향으로 나누고, 각 방향에 최소 2차선의 고속도로가 등장했다.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게 만든 도로다. 도로의 흐름이 느려지고 정체가 빈발해지자 교통국(DOT)은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도심지역엔 시속 65마일까지, 도시 외곽지역엔 시속 75마일까지, 텍사스주와 유타주의 일부 구간은 시속 80마일까지 높이고 있다. 아무리 제한속도를 높이고 카풀 레인을 만들어도 정체 해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한다.

이젠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시 당국과 시민들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함께 연구하고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자동차의 지붕에 프로펠러를 달든지, 날개옷을 입고 새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만화 같은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그것은 새로운 교통혁명을 가져올 드론(Drone)이나 날개옷(Flying Wingsuit)을 뜻한다.

군사용으로만 사용되던 드론이 이제는 산업용, 농업용, 소방용, 정찰사진용, 물류(택배)용, 통신용, 레저용 등으로 발전하였다. 2018년부터는 스카이 택시(Sky Texi)와 자가용 드론이 상용화될 조짐이다.

이미 시험비행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공중 교통법규, 드론 운행규정, 드론 면허 취득 등에 관한 법률제정이 늦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드론 기술을 군사용에서 산업용으로 상당 부분 지원했기에 상용화가 빨라졌다. 중국과 일본도 상업용 드론 개발이 상당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군사 정찰용 드론과 무인기의 기술이 세계 제일이다.

인구 700만을 가진 작은 이스라엘이 3억이 넘는 아랍권을 드론이나 무인기 없이 어떻게 정찰할 수 있을까. 한국도 이스라엘과 기술합작을 통해 군사용 드론을 상당한 수준까지 높였고 산업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짜증 나는 교통체증이 드론의 상용화 및 대중화로 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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