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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회사 말아먹을 직장 성희롱

미국이나 한국 모두 유명 인사나 유명 사업체 및 기관과 관련된 성희롱 뉴스로 시끄럽다. 특히 미국에서 성희롱 뉴스는 거의 매일 터져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성희롱에 있어 누구보다 조심하고 엄격한 나라인줄 알았던 미국에서 성희롱 관련 뉴스들이 터져나오니 놀랍고 실망스러울 뿐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올 것이 왔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정 드라마에서 모범 가장 역할을 해 스타가 된 빌 코스비와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성희롱과 관련된 추문을 뒤집어 썼던 게 엊그제다.

한국이건 미국이건 보수 진보 모두의 공통점이 하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양진영 모두 성희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진보는 어떤 진보인가. 여성평등, 여성해방에서 심지어는 여성우월까지도 외치는 페미니즘이 한 축을 이룬다. 한국의 진보도 마찬가지로 여성문제에서 여성우월이나 여성해방이란 극단적인 페미니즘까진 아니라도 여성평등은 당연한 전제로 여긴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한국의 보수의 가치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무엇인가. 바로 가정의 가치관이다. 가장인 아버지가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들을 돌보며 가정을 도덕적으로 지켜나가는 이상적인 가정에서 출발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보수다. 이런 보수와 진보의 양 스펙트럼에서 가정의 가치관과 여성평등을 외쳐대던 수많은 잘난 남자들이 성희롱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

어쩌면 마녀사냥을 당한다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상당부분은 사실인 듯하다. 진보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에서 CNN까지, 보수를 상징하는 폭스 뉴스, 그리고 양진영의 하원의원, 상원의원의 이름들이 거론된다. 진보의 상징인 캘리포니아 의회까지 거론된다. 직장 내 그 어떤 남자도 조직도 성희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권리의 확대로 이들에 대한 또는 이들끼리의 성희롱문제가 21세기 들어 새로운 트렌드로 나오고 있지만 역시 성희롱은 전통적인 성희롱이 아직 대세다. 생사여탈권을 쥔 남자 상사에 의한 부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미국 같은 선진국도 성희롱이란 개념이 등장하고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건 이제 겨우 30년도 안된다. 그러니 한국은 어떻겠나. 한국은 2000년도 넘어서야 성희롱 문제에 겨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성희롱은 나쁜 짓이고 가해자는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줘야하고 직원들 특히 매니저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경각심이 생겨난 게 겨우 30년 됐고 그것도 앞으로 갈 길이 먼 현재 진행형이란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개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면 천문학적 액수를 내고 피해자와 합의한다. 결국 피해자보호보단 성희롱 문제발생으로 생길 사업체의 재산피해를 염려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사업체들은 성희롱 문제에 민감하다.

한국의 경우는 성희롱 피해로 인해 사업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아직 둔감한 듯하다. 하지만 미국도 성희롱 문제가 최근처럼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것은 초창기 성희롱 방지에 대한 법제화가 이루어진 이후 처음일 것이다.

성희롱은 결국 인류가 지난 5000년 문명 속에서 지속해온 남성우월주의 사회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세상은 바뀌었고 4차산업이니 어쩌니 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은 도구나 재산이라고 착각했던 DNA가 개조되지 않는 한 직장 성희롱은 완전히 없어지진 못할 것이다.

연말을 맞아 회식자리를 갖는 남자직장상사들은 여직원들과 성적농담이나 신체접촉을 피할 것을 조언한다.


김윤상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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