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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곧 다가오는 교통혁명

성탄절이 곧 다가온다. 멀리 동방에서 별을 따라 예루살렘까지 찾아온 박사들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왔을까. 낙타를 타고 왔을까. 당시 중동의 육상교통수단은 낙타였으니까.

자동차가 없을 때, 뉴욕의 교통수단은 주로 말 또는 마차(Wagon)였다. 1800년 말 경 뉴욕엔 마차를 끄는 말이 약 20만 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1900년 초엔 뉴욕 시내에 전차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약 30만 마리의 말이 마차를 끌고 다녔다. 마차는 오늘의 자동차 역할을 한 셈이다.

마차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말 한 필이 하루에 싸는 배설물은 약 10Kg이다. 30만 마리가 시내에 떨어뜨리는 배설물은 약 3000톤이며, 한 달이면 9만톤의 말똥이 뉴욕 거리를 덮는다는 계산이다.



청소할 겨를도 없이 말들의 배설물은 도로에 두꺼운 카페트처럼 깔렸고, 그 냄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도로변의 주택 아랫층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는 치명적인 공해였다.

시 당국은 도로변의 건축물에 대해서 계단을 올라간 후 현관문에 이르는, 즉 1층 높이를 도로보다 아주 높게 짓는 건축양식을 택했다. 이는 도로의 말똥 냄새를 조금이라도 피하게 하려는 설계였다.

당시 뉴욕시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말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였다. 30년 후에는 인구와 마차의 증가로 거리엔 말똥이 쌓인 두께가 건물의 2층 창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된 환경재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차의 등장이 재난을 막았다. 자동차의 대중화는 빨랐다. 1912년에는 35만 대가 판매되어 뉴욕의 말 숫자를 앞질렀고, 5년 후엔 뉴욕시내에 마차는 완전히 사라졌다. 인류 최초의 교통혁명이었다.

그때부터 100년이 흘렀다. 지금도 뉴욕 도로변에는 계단이 있는 고가(古家)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 그 건물에 사는 시민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왜 이렇게 불편하게 지었을까" 하며 불평할 것이다. 말똥의 사연을 모르고.

이제 제2차 교통혁명이 시작되었다. 테슬라(Tesla)는 연료를 넣지 않고, 엔진이 없는 전기 자동차를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번 충전하면 3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성능이다.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 생산을 주도해 온 포드와 GM이 10년도 안된 신생메이커 테슬라에게 전기자동차 경쟁에서 추월당한 것은 억울한 일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빠른변화에 대처하는 기업이 살아 남는 교훈이다.

곧 자율주행차의 시판이 목전에 와 있다. 구글, 테슬라, 우버, GM,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볼보, 도요타, 니산 등은 자율주행자동차의 허가를 서두르고 있다. 각 개발사는 현재 시험운행중에도 성능경쟁이 치열하다. 회사마다 자동차의 명칭도 다르다. 테슬라는 Auto Pilot Car로, 메르세데스는 Autonomous Car로, 구글은 Self-Driving Car로 명명했다. 디트로이트가 지금까지의 자동차 메카였다면, 미래의 자동차 메카는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다.

핵심부품들이 거의 컴퓨터와 통신, 전자 제어장치, 인공지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3차원의 교통혁명은 도로와 주차장이 필요없는 날아다니는 드론(스카이 택시와 자가용 드론)의 등장이다. 주택마다 옥상이나 지붕엔 '드론 발착장(Drone-port)'을 설치해야 되니 주택의 지붕 형태가 변화될 것이다.

또 차도와 주차장이 필요 없으니 도시의 설계도 변화할 것이다. 각종 교통법규 또한 대폭 바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혁명을 우리 세대에 보게 될 것이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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