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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좋은 값에 보석 사는 노하우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LA중앙일보] 발행 2017/12/16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12/15 19:01

"여보! 매장 두 개는 절대 안 돼." 밤새 눈물로 나를 설득하던 아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지금 내 앞에 닥친 현실이 너무나도 야속하다.

2002년, 목숨이 달린 위험한 사건과 사고를 겪고나니 더 이상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팜스프링스 인근 팜데저트에 주얼리 숍을 오픈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를 동시에.

주얼리 소매를 해본 적도 없는 내가 하나도 아닌 두 개의 매장을 동시 오픈한다고 하니, 늘 내가 하는 일에 격려를 아끼지 않고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었던 아내가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보기만해도 부티가 줄줄 흐르는 팜데저트 엘파세오 길에 나의 드림 숍을 오픈한다는 것은 그 무엇도 방해가 될 수는 없었다. 아내의 만류에도 나는 전재산을 털어 사업을 밀어붙였고, 결국 오픈 5개월만에 매장 하나를 내 손으로 닫고, 남은 하나는 얼마라도 건질 생각에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았다.

수입은 거의 없이 빚만 늘어가던 어느날, 매장 직원의 점심 브레이크 동안 홀로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미국 온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는 백인 울렁증 때문에 매장 앞에 나서기를 꺼려 항상 뒤쪽 사무실 방에서 모니터만 지키고 있던 나에게 홀로 매장을 지키는 일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직원이 언제 돌아오나 애타게 기다리며 어정쩡하게 매장을 지키고 있을 때 고급스러운 외모에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 매장에 들어왔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얼른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마침 우리 숍의 물건에 관심이 있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근처 옷가게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나 역시 숍을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곳 지리를 잘 몰랐지만 재빨리 디렉토리를 보고 그녀가 찾는 가게를 가르쳐 주었고, 그녀가 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나갈 생각은 않고 내게 도움 받은 것이 고마웠던지 쇼케이스를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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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좋은 것은 다른 사람 눈에도 좋게 보인다. 좋은 보석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 좋은 보석이 얼마의 가치를 하냐는 것이다.

인간 개개인이 다르듯 보석도 하나 하나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만들어지는 공산품과 달리 딱히 정해진 값이 없다. 많은 분들이 보석 전문가는 모든 보석값에 통달했을거라 생각하지만 전문가에게도 어렵고 어려운 것이 보석의 값이다.

에메랄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나도 콜롬비아에서 에메랄드를 구입할 때마다 잘 사는 물건이 있는 반면 비싸게 사서 후회하는 물건이 생긴다. 나는 늘상 손님에게 말한다. 양파 껍질마냥 까면 깔수록 모르는 게 보석의 값이라고. 그래도 일반인보다 조금은 더 알기에 이 업종에 종사할 수있는 것 같다.

좋은 값에 보석을 사기위해선 소비자도 모르는 좋은 값을 찾기 보다는 보석상 중에서도 조금 더 많은 경험과 양심적인 전문가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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