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보험 상식] '끼인 세대'의 은퇴계획

부모봉양·자녀교육에 끼인 베이비 부머
서둘러서 자신들의 노후대책도 세워야

20년 전 한국 대기업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왔다가 정착하게 된 정모씨(62).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며 한국에서는 큰 걱정 없이 살던 그는 오로지 자녀교육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LA인근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며 딸과 두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자녀들은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됐지만 정씨의 걱정은 이제부터다.

자식들 키우느라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아내와 본인의 노후대책은 전무했던 것. 은퇴용으로 준비해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정씨는 수년 전부터 리커스토어의 매상도 크게 떨어져서 고민 중인데 별다른 대책도 않는 상황이다.

간혹 언론에서 미래에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끊길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미국의 현대 경제 흐름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을 중심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어렸을 때는 유아 및 아동관련 산업이 급성장했고 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교육제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미국인이 가진 재산의 70% 이상을 소유한 베이비 부머들이 차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위한 실버산업이 각광받는 것도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얼마 전 한국의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처한 상황을 심층보도 했다. 내용인 즉 이 세대들이 부모를 공양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도 정작 자신들의 은퇴 준비에는 소홀해서 앞으로 크게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이미 미국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한인 베이비 부머들을 '끼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그 이유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8~34세까지 성인의 3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다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치못해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신의 부모들로부터는 받아보지 못했던 도움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은퇴용 자금을 쓰거나 은퇴연령이 지난 이후까지 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과거 생명보험은 가장들이 만약의 불행에 대비해 가족을 지키고자 가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로 아예 부모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 가입해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들이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서슴지않는 '끼인 세대'들은 그러나 자녀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뒤에는 또 노년을 스스로 개척해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돈을 씀으로 인해 은퇴자금 부족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바, 미국의 소셜시큐리티 펀드는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도 미국의 노후연금제도에 대해 해결책은커녕 전망조차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어서야 없으면 벌어서 산다고 쳐도 늙고 힘 없어진 이후에 돈에 쪼들리는 것만은 미리 막아야한다. 그래서 노후대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