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눈시울과 눈자위
지난 일들을 회고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화면을 재방영했다. 가족들이 부둥켜안는 모습에 새삼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경우 '눈자위가 붉어졌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까?'눈시울'과 '눈자위'는 다르다. 눈시울은 '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이고 눈자위는 '눈알의 언저리'를 뜻하는 단어다. 눈언저리는 감정에 휩쓸리면 쉽게 뜨거워지고 붉어지지만 눈자위는 오래 펑펑 울 경우에 붉어진다. 이산가족은 눈자위가 붉어질 만큼 울겠지만 시청자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때는 '눈자위가 붉어졌다'보다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뜨거워졌다]'가 어울린다.
"멍이 든 눈자위" "눈자위 지방 제거"의 경우 눈자위는 '눈두덩'(눈언저리의 두두룩한 곳)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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