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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아마존·우버의 '메기 효과'

미국 최대의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과 차량공업체 우버에 대한 기자의 시선은 사실은 좋지만은 않다. 기자는 지난해에도 칼럼을 통해 아마존이 '제국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기자 만의 의견이 아니다. 이미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도 칼럼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나타냈고, 비슷한 내용의 칼럼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이름이 더해지는 업체가 우버다.

아마존과 우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소매와 교통 분야에서 아마존과 우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릴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데다 그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이다.

CNBC가 온라인 소매 분석업체인 원클릭리테일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소매 매출의 4%, 온라인 매출은 무려 44%를 차지했다. 아마존 프라임회원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었으며,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의 가구가 가입해 있을 정도다. 우버의 운전자 수는 미국에서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업원을 고용한 기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에는 다른 시각에서 아마존과 우버를 보려고 한다. 바로 메기 효과다. 메기 효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을 자극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실제로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쇼핑 트렌드 자체가 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등장함으로써 보다 편한 쇼핑이 가능해졌고 좀 더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생산자가 주도하던 소매 시장은 소비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생산자 입장에서 아마존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당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도권을 가져다준 고마운 존재다.

더욱이 아마존은 잇따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끊임없이 경쟁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경쟁자 범위도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사실상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식품 분야다. 지난해 독특한 콘셉트의 마켓 '아마존 고'를 론칭한 아마존은 대표적 마켓 체인인 홀푸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변화에 소극적이던 마켓 업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켓 체인들은 무료 배송, 간편해진 계산대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가격 경쟁도 보다 심해졌다.

의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의류 업체들이 신상품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은 매장에 가서 확인하고 구입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책상에 앉아서 구입이 가능하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옷을 선택하면 본인이 직접 입은 것과 같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무료로 리턴도 가능하다. 심지어는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옷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아마존은 최근에는 건강보험과 은행 분야에도 뛰어들겠다고 발표해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과다한 보험료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은 건강보험 업계에도 '아마존 매직'이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버도 비슷하다. 차량공유에서 시작한 우버는 자전거, 헬리콥터, 보트, 트럭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관련 업체들은 우버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경제에서 메기는 중요하다. 고착화되는 시장 질서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메기가 포식자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일까.


김현우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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