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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 가까워지는 한국과 중동

얼마 전 내가 강사로 있는 학원에서 통번역대학원 입학생을 위한 모의고사를 진행했다. 아랍어 글을 읽어주고 학생들이 그걸 노트에 적어 통역한 것을 평가했다. 학생 대부분이 잘해서 뿌듯했지만 문화적인 부분이 나올 때마다 공통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훌륭한 통역사는 언어만 잘 아는 사람이 아닌 문화까지 잘 파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중동이 서로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2005년 카이로대에 한국어과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직접 한국어로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여러 번 충격을 받았다. 한국 사람들은 중동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실망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 중동을 소개하고 한국을 중동에 소개한 서구 언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종교와 문화 분야에 놀라울 정도로 오해가 많다. 중동에선 테러만 일어나고, 부자가 굉장히 많고, 사막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역사인 서구 언론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원하는 부분만 말한 탓이라고 본다.

이제 중동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랍어 공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관심을 갖는 것이 K팝이나 K드라마, 즉 문화다. 중동이 스스로 한국에 자기 소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키우고 있고, 한국도 나름 중동에 가까워지는 데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몇 년 안에 문화 교류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동과 한국에는 서구에서 잘못 전달한 이미지를 지우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과 중동의 관계가 조만간 더 튼튼해지고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미 라샤드 /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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