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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뜨거운 생명 불어 넣죠"

드림웍스 '트롤팀'
아티스트 송상은씨

한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의 열정적인 도전이 새로운 성공스토리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드림웍스가 제작해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어린이 TV애니메이션 '트롤: 더 비트 고즈 온(Trolls: The Beat Goes on)'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송상은씨다.

송씨의 역할은 쇼의 기획단계인 첫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해 작품의 근간인 보드(콘티)를 만드는 것이다.

송씨는 "첫 반년 동안 트롤의 스토리를 구성하느라 감독님부터 주요 아티스트들과 많이 고생했다"면서 "일단 좋은 방향을 잡고 나니 일하는 게 수월했다. 최근에는 5~12세 어린이 카테고리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해 보람있다"고 말했다.



트롤쇼는 2016년 영화로 방영된 것이 원작. 매일 행복하게 살아가는 트롤(도깨비)과 행복하기 위해 트롤을 먹는 버겐 늘 세상이 부정적인 난쟁이가 주인공이다. 난쟁이와 버겐이 행복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 인기를 얻었던 드림웍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

드림웍스는 2년여의 제작을 거쳐 올해부터 넷플릭스에서 TV시리즈로 방영 중이며 현재 4번째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송씨의 역할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한인들이 활약하는 그래픽 조명 특수효과 아티스트 분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더군다나 트롤쇼는 미국 전통 문화가 깃들인 코미디로 분류돼 한인이 애니메이션 기획과 스토리 개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케이스다.

송씨는 "한국에서 고교를 나왔다.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끈기로 버텼다. 미국의 유머 코드를 알기 위해 TV 유튜브 등도 끊임없이 봤고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상사인 프랭크 몰리에리 수퍼바이저는 "재능있고 재미 있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 중에 최고의 자질을 가졌다"며 "내가 어딜 가든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씨는 독특한 이력과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고교를 졸업하고 디즈니가 세운 캘아츠(CalArts)를 나온 그가 첫 직장으로 디즈니 경쟁사인 드림웍스여서 관심을 모았었다. 더욱이 한인들이 많지 않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라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코미디 애니메이션 '미스터 피바디….(The Mr. Peabody and Sherman Show)'로 아티스트로 데뷔해 이번 트롤쇼까지 이력이 이어지고 있다.

"창의적이고 유쾌한 동료들과 열심히 일하다 보니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과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좋은 경험을 살려 많은 사람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역시 최종 목표는 애니메이션 감독. '붉은 돼지''미래소년 코난' 등을 제작한 레전드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감독이 되는 것이 인생일대의 꿈이다.

물론 꿈을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고 잇다. 일하는 틈틈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그는 "블루베리를 의인화해 삶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스토리를 쓰고 그린 '벅실(Buksil)'의 이야기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며 "심각할 수 있는 죽음과 삶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귀엽게 풀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도 항상 열어놓고 있다. 하야오 감독의 제작팀에 들어가 그곳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다"며 "열정만큼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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