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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오면 여기가 '별천지'

토런스 도시농부 윤화경씨

커뮤니티 가든 3년만에 분양 받아
호박 오이 신선초 여주 등 키우며
부지런히 몸 놀리는 게 건강 비결

노란 쑥갓 꽃이 만발한 가운데 윤화경씨가 신선초를 돌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토런스 커뮤티 가든의 텃밭 모습.

노란 쑥갓 꽃이 만발한 가운데 윤화경씨가 신선초를 돌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토런스 커뮤티 가든의 텃밭 모습.

"신선초 나눠드립니다."

토런스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 윤화경(72)씨를 만났다. 뒤꼍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 스타자스민 향기가 진하게 퍼졌다.

그는 텃밭을 세군데나 가지고 있다. 집 뒤꼍은 물론 집 옆 공터에도 텃밭이 있고 이것도 성에 안차서 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가든'에서 텃밭을 분양 받았다. 집에서 3마일 거리. 출퇴근 길에 밭에 들러 농작물 키우고 신선초를 무료로 이 친구 저 친구에게 분양하는 재미에 신이 났다.

그는 이 가든을 바깥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라고 말한다. 일년에 분양비 90달러만 내면 물은 시에서 공짜로 제공한다.



호박은 다른 밭과 달리 넝쿨이 실하게 뻗어나가고 토마토, 신선초, 여주도 이번 비로 부쩍 자랐다. 그는 "여름에 텃밭의 정자 지붕을 여주와 호박 넝쿨이 덮으면 그 아래서 술 한잔 하는 맛이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분양 받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에게는 이 작은 텃밭이 귀중한 보물이다.

농촌에서 자라서인지 농사가 취미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오자 마자 텃밭부터 가꿨다. 아내는 이것 저것 너무 많다며 성화를 대지만 그는 이 취미를 최고의 낙으로 삼는다. 텃밭에는 노란 쑥갓 꽃이 만발했다. 취나물, 들깨, 샐러리, 오이, 고구마, 감자 등의 채소 외에도 무궁화, 석류, 살구 등이 자태를 뽐내며 자라고 있다. 토마토, 호박 등은 자가채종한 후 모종을 직접 길러서 작물을 키운다.

최근에 패밀리 닥터에게 갔더니 "건강 100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규모는 작지만 텃밭을 가꾸며 몸을 놀리는 게 건강의 비결이다.

요즘도 IT분야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지만 목표는 홈디포 신세 안지고 모종부터 거름까지 직접 만들어 농사를 짓는 것이다. 음식 찌꺼기로 액비를 만드는 통이 다섯개나 있다.

"자연은 늘 풍성하고 노력한 만큼 소출이 나옵니다.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에게 텃밭은 인생을 배우는 교실이자 놀이터다. 더불어 텃밭에서 나는 농작물은 친구를 사귀게 하는 좋은 선물이기도 하다. 호박, 토마토 나눠주면 싫다는 사람없고 모두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작년에 여주 300여 개를 따서 당뇨있는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더니 모두 좋아 하더라고요."

노후에 텃밭농사 지어서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신선초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신선초는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아요. 쌈으로 먹어도 좋고, 장아찌로 담으면 일년내내 먹을 수 있어요. 신선초 모종 얻으로 오세요."

▶문의: (310)367-5021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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