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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5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06/24 20:04

최근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분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주장의 근저에는 플랫폼 기업들이 너무 강해져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는 듯하다. 플랫폼 기업들이 정치권력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 같으니,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 문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 아마존 등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를 앞 다투어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장점이 많다. 특히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이 소요되는데, 기업마다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서버를 구축하는 것보다, 인공지능 학습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지금 여러 인공지능 플랫폼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19세기 말 에디슨을 필두로 한 직류 전기 시스템과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 전기 시스템이 경쟁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전기 시스템 대결은 결국 교류 시스템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공지능 플랫폼들은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GUI)와 인공지능 자동구현 기술(AutoML)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우리가 컴퓨터에서 워드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것처럼 손쉽게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처럼 국제적 플랫폼 대기업들이 우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용 환경과 성능을 제공한다면,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폭넓게 확산될 것이다.

그러면 좋은 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게 되는 셈인데,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생각해 보면 문제가 간단치만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은 모든 산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이라, 조만간 인공지능 기술이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없이는 기업 경영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특정 기업의 서비스에 종속된다면 이는 국가 경제와 안보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인공지능 서비스 사업자가 서비스 이용 기업에 관해 많은 정보를 취득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인공지능 플랫폼들은 어느 기업이 어떤 인공지능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보는 기업 경영에 관한 의사 결정이나 투자 판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21세기 산업의 전기와 같다고들 한다. 충분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산업 발전의 핵심적 요소였던 것처럼, 모든 기업이 좋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손쉽게 활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과제다. 그러니 인공지능 플랫폼이 특정 해외 거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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