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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이요? 이 후보는 포용력이 부족"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9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11/18 19:32

장성길 전 LA한인회장
팔순회고록 '귀소' 출간
23일 LA서 출판기념회

“이제사 생각해보니 결국 이회창 후보에게는 포용력이 필요했던 것같습니다. 그게 아주 아쉽죠.”

미주 한인사회의 '풍운아' 장성길(80·사진) 전 LA한인회장이 최근 회고록 ‘귀소(세상유혹에서 하나님 손안으로)’를 내놨다. 오는 23일(토) 오후 5시 가든스위트호텔에서 팔순잔치를 겸한 출판기념회를 갖는 장 회장을 만났다.

장 회장은 회고록을 굳이 ‘신앙 간증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이 급격하게 발전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의 한인사회 역사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장 회장은 “육으로는 이미 죽었다”며 “하지만 하나님과 가까운 곳으로 들어와 이제 영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80 평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에 돌아온 지도 10여 년이 훌쩍 넘고 과거를 회상하니 허망하기도 합니다.”

귀소에는 그의 80년 생애중 50년의 미국생활이 담겨 있다.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미국에 왔고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다가 민주당에 들어가 한인 지부를 만들고 카터와 클린턴 대선 전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다이나믹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그의 생애가 들어 있다.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과 댄스를 할 뻔한 순간도 소개된다. 5.18 당시 진상 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얘기도 실려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교육을 받고 미국에 오기 전까지가 그의 인생 프롤로그였다면 미국에서 USC를 나와 부동산 회사를 운영할 때까지가 제1장이고 제2장의 시작은 1994년 쯤 LA한인회장(94~96년)을 추대형식으로 맡으면서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민주당 활동을 열심히 했으니 이제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뭔가를 해보라는 취지였다.

“막상 한인회장을 맡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창피할 정도로 아무 것도 없더군요. 비영리단체로 등록도 돼 있지 않고 기금 모금도 전혀 없고 임기 마치면 빚더미 쓰는 상황이었죠.”

비영리단체 등록, 현재도 쓰고 있는 영문이름을 그가 정했고 기금 후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어느날 김영삼 대통령을 독대할 기회가 있었다.

“무서울게 없었죠. LA한인사회에는 좀 규모가 되는 한국종합문화센터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장 회장은 이날 교민청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인사회에서 현안으로 필요했던 곳인데 장회장의 입을 통해 전달된 것. 나중에 이것이 재외동포재단이 됐다. 이외에도 장회장은 한인크레딧유니온 설립, 동포후원재단 설립도 이끌었다.

인생 3장은 한국행이다. 그의 능력을 눈여겨본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가 그를 불렀다. 처음에는 전국구 후보였지만 너무 뒷번호여서 당직을 맡았다. 신한국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을 맡은 장 회장은 연수원에 오는 당원들을 향해 강연을 했다. 덕분에 그는 이회창 후보 유세팀에 차출(?)됐다. 장 회장은 유세팀에서 이회창 후보가 나오기 전에 분위기 잡는 역할이었다.

“이인제 후보를 총리로, 차기 후보로 약속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어느날 저녁 자리에서 싸워 결별했지요. 그 옆 방에 제가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술탓이죠. ?KS로 강한 엘리트 의식이 약한 술탓에 밖으로 나온 것같습니다.”

당시에 DJP연합을 했던 김대중 후보와는 다른 행동 덕분에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5년 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장 회장에게 또 다른 ‘차출’이 날라왔다. 이번에는 대선 해외홍보단장이었다. 열심히 뛰었지만 이회창 후보는 결과적으로 정몽준 후보를 잡지 못해서 실패했다.

장 회장은 “어느날 김 모 외신기자를 만났는데 ‘이회창 후보는 안된다’고 확신하더라”며 “이유는 역시 포용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래도 이회창 후보측이 교만과 태만이 팽배해 끝까지 긴장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2003년 미국으로 돌아와 인생 4장을 시작했다. 현재는 나성열린문 교회 장로로, 본업인 부동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213)447-7491, (213)22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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