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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외로움과 교회 공동체

최근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 즉 '외로움(loneliness)'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이나 비만보다도 더 치사율이 높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해에 30만 명에서 60만 명이 비만으로 죽는다고 한다면, 외로움이야말로 소리없이 사람을 죽이는 킬러 중의 킬러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외로움은 전염병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속도와 영향이 엄청나서, 일종의 '외로움 증후군(loneliness epidemic)'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외로움 증후군의 결과가 늘어나는 자살률의 증가이다. 현대인들의 삶을 잠식해나가는 이런 외로움 증후군 때문에, 심지어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완화하고 퇴치할 장관을 임명까지 하였으니, 외로움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부식시키는지 보여주는 일례라고 하겠다.

개인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던 기존의 공동체적 모임인 확대 가족이나 이웃 사촌 등이 붕괴한 지 오래다. 더욱이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던 교회조차 공동체적 환대와 사랑을 느끼게 해주기 보다는 개개인의 문제와 영성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인터넷 기반 사회적 네트워크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소셜네트워크 조차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측면이 있는데, 페북이나 인스타에서의 주변인들은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완벽한 인간관계 내에 있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공동체가 진정한 공동체적 역할을 감당한다면, 외로움으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실 교회는 외로움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됨의 증거라는 것, 또 그런 외로움은 오직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극복될 수 없다는 진실을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 각자가 외로움의 대안으로 생각하며 추구하는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외로움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하나 된 영적 가족으로서의 교회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된다면, 교회 공동체는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세상에 새로운 소망의 증거가 될 수가 있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 목사ㆍ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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