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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Truth···' 시민권 공부도 '조기교육 열풍'

50~70대 초기 이민자들 책과 씨름
신청 자격 안됐지만 시험 미리 대비

"아이 스웨어(I swear…)"

"트루스(truth)"

"프리덤(freedom)"

교실을 가득 채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강사가 읽는 영어 단어를 큰 소리로 열심히 따라 읽고 있다.



후버와 9가의 한인타운 연장자센터(소장 박창형)에서 운영하는 시민권 준비반. 이들은 지난 해 10월부터 바뀐 새 시민권 시험방식을 공부하는 중이다.

센터가 지난 1월부터 오픈한 준비반 수강생들은 대부분 미국 거주 기간이 2~3년 밖에 안된 50~70대 연령층의 초기 이민자들. 이들은 시민권 신청 자격이 아직 안됐지만 벌써부터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교실 앞 자리에 앉아서 강사가 불러주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따라하던 이정임(71) 할머니의 경우 이민 3년 차.

"아이고 이걸 어떻게 따라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이씨는 "시민권 신청도 하지 않고 공부를 무조건 시작하긴 했지만 걱정"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롱비치에서 오는 강병례(78) 할머니도 미국온 지 4년 됐지만 지난 달부터 시민권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강 할머니는 "영어로 말하고 읽어야 하는데 알파벳부터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시민권 신청자격이 될 때까지 여유있게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을 중심으로 시민권 시험 조기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박창형 소장은 "요즘은 영주권을 받은 지 2~3년 밖에 안 된 노인들도 시민권 시험을 공부하러 온다"며 "바뀐 시민권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읽기와 쓰기까지 추가돼 어려워진 개정 시민권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해 10월부터 바뀐 새 시민권 시험은 종전 10개 질문 가운데 6개만 맞추면 합격했던 것과는 달리 시험관이 불러주는 문장을 받아 쓰고 읽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민온지 오래되고 영어에 자신있는 한인 노인들도 시험에 탈락해 재응시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 년이 넘게 시민권 시험을 공부한 장모(73) 할머니는 지난 달 시험을 치렀지만 탈락했다. 장씨는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시민권 시험이 어려울 지 몰랐다"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합격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우울해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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