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처녀성 검사 금지
래퍼 티아이 ‘딸 처녀막 검사’ 발언 계기 "의학적 가치 없는데다 여성 차별에 기반”
뉴욕주는 4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처녀성 검사 금지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내용이 포함된 법안을 주 의회에 상정ㆍ발의했다. 법안은 의사가 여성의 처녀막 유무를 검사해 성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라고 규정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이 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 티아이가 방송에서 “올해 18세인 딸의 처녀막을 병원에서 매년 검사했다”고 밝힌뒤 큰 논란이 됐다.
법안을 발의를 주도한 마이클 솔레지 의원(민주)은 “티아이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의학적으로 처녀막 검사는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우며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라고 일갈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 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처녀성 검사는 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 등 20개국 이상에서 미혼 여성의 순결을 측정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WHO는 “이같은 검사는 뿌리깊은 여성 차별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남녀간의 불평등을 고착화 시킨다”며 전면적인 금지를 요청했다.
한편 처녀막은 성 관계 도중 늘어나거나 찢어질수 있지만 운동중에도 손상될 수 있고 일부 여성은 아예 처녀막 없이 태어나기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