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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 김치 70%가 '다국적'···식당선 중국 완제품도 20%나

배추·무는 대부분이 미국산
고추·마늘·젓갈 등 '국적불명'

어제 저녁 집에서 먹은 '김치'는 어디서 만들어진 것일까.

10명 중 7명은 '다국적' 김치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가주 한인 대형마켓에서 판매되는 김치의 대부분은 미국산 배추와 무에 다양한 국적의 양념을 버무려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매일 먹는 '김치'.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재료는 어느 지역에서 재배된 것인지 그 속을 들여다봤다.

◇대부분 다국적= 한인 마켓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다국적 김치의 경우 배추와 무는 베이커스필드 등 남가주에서 나온 것을 쓰고 워싱턴 플로리다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재배된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적불명인 것은 양념. 김치 양념으로는 크게 고춧가루와 젓갈 마늘 생강 소금 등이 있는데 제각각이다.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로 한국산을 사용하는 업체는 10% 미만이다. 나머지는 중국산과 멕시코산이다.

젓갈도 비슷하다. 한국산이 10~20% 정도. 대부분 태국이나 중국산을 쓴다.

마늘은 90% 이상이 중국산을 양념을 만들때 넣는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로컬 김치 브랜드는 개성, 대원, 장모사랑, 오씨네, 전주 친정, 코스모스, 하선정 김치 등 10여개다. 마켓마다 반찬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김치 브랜드도 있다.

◇한국산 김치= 배추 무에서부터 젓갈 마늘 등 모두 한국 농산물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한국산 김치는 전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으로는 대상 종가집을 비롯해 풍산 아름찬 순천 등 농협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한성식품 정드린 청원 오가닉 정혜선 김치맛이 가세했다. 2~3년전 일부 마켓에서 봉지김치로 판매됐던 동원F&B 김치도 조만간 미국에 재상륙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들어온 풀무원 천연양념 생생김치의 경우 현재 배추와 무 등은 미국에서 재배된 것을 양념은 한국산으로 만든 것을 공수해와 이곳 OEM(주문자생산방식) 공장에서 버무려 포장 제품으로 나온다. 즉 미국산과 한국산이 합쳐진 김치다. 미국과 한국 '이중국적' 김치는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업소용 김치= 식당에서 내놓는 김치는 어떨까? 업계에 따르면 20%정도는 중국산 완제품 김치가 수입돼 들어온다. 나머지 80%는 업소에서 직접 담근다. 이 역시 배추와 무는 현지 양념은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관계자들은 "가격 때문에 중국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춧가루 젓갈 등 한국산은 중국산보다 1.5~3배 정도 비싸 도저히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산은 찜찜'…한국산 수입 계속 늘어

한국산 김치의 미국 수입 물량은 매년 늘고 있다.

LA농수산물 유통공사 aT센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들어온 김치 수입량은 2005년 260톤, 2006년 540톤, 2007년 630톤, 2008년 590톤이다.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불경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

aT센터 및 김치 업계는 한국산 김치가 전체 김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10%에서 2008년 20%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중국산에 예민해있는 소비자들이 싼 중국산보다는 모두 한국산 재료로 만든 제품을 택하는 추세”라며 “한국산 김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산 김치와 로컬김치는 가격차가 크다.

1갤런짜리 1병을 기준으로 했을 때 로컬 브랜드 막김치의 평소 판매가격은 9.99~13.99달러다. 포기김치는 이보다 비싼 10.99~14.99달러.

비슷한 용량의 한국 브랜드 포기김치는 1병 가격이 13.99~18.99달러다.

하지만 김치 시장에도 세일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로컬 막김치는 5.99달러, 한국산 포기김치는 11.99~12.99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재희 기자 jh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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