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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아닌 학생의 '성장'에 집중해 교육

[미래의 학교]
LA 공항인근 '다빈치 스쿨'

다빈치 스쿨의 모습.

다빈치 스쿨의 모습.

멀게만 느껴졌던 ‘2020년’이 왔다. 영화 ‘백투더퓨처’의 주인공 마틴이 도착한 미래 2015년에서 5년이 더 지난 시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지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2019년 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구글, 넷플릭스, 4년제 대학 졸업장 안 본다. 앞으로 산업계 추세가 될 듯”이라는 기사로 변화하는 직업군과 역량에 대한 예측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의 환경이 필요할까?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는 학교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학교의 미래를 구현하고 있는 곳을 매달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LA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다빈치스쿨은 와이즈번(Wiseburn) 교육구 소속의 공립차터스쿨로,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있다. 심지어 대학교 연계 과정(13~14학년)까지 있다. 일반 차터 스쿨과 달리 다빈치 스쿨은 와이즈번교육구가 먼저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해서 생겼다.

와이즈번교육구 안에 공립 고등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형식의 차터스쿨을 만들자고 매튜 운더 대표에게 제한했고, 4명의 공동 설립자는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을 탈피하고자 했다. 학교 모델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다빈치스쿨은 과학ㆍ커뮤니케이션ㆍ디자인 특화 학교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핵심 철학은 동일하다. 프로젝트 중심 수업을 통해 전교생이 'Real-world Learning(실제에 기반한 학습)'을 한다. 주제를 배울 때 깊이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회사와 함께 학교 공간 개선 프로젝트를 하며 사용자 인터뷰 및 리서치 스킬을 익히고, 쓰레기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짜면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연습하는 식이다. 이런 배움은 어떻게 측정될 수 있을까? 세 학교 모두 성취기반 평가(Mastery-based Grading)를 이용한다. 평균 점수도, 문제 풀이 숙제도 없다.

▶성취 기반 평가



"여기서는 점수로 평가받지 않아요. 이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중요해요."

다빈치 과학고 2학년 엘레나 오르티즈가 학교를 소개하면서 제일 처음 입을 뗀 말이 평가에 대한 것이었다. 꽤 자랑스러운 말투였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3점을 받고, 이번에 4점을 받았으면 지난번 점수는 없어지는 방식이다.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증거가 있다면 이 학생은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받은 점수의 평균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그 사이사이에서 일어난 배움의 과정을 무시한다. 이러한 평가 원칙을 '증거의 우세함(preponderance of evidence)'이라고 한다.

성취기반 평가에서는 내가 현재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교사와 학생이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빈치스쿨은 기존의 100점 만점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1~4의 범위로 측정한다. 다빈치과학고 스티브 월리스 교장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직장에서 아무도 '나 몇 점 받았다'고 말하지 않죠? 일반적으로 피드백을 줄 때 사람들은 '수준 미달, 보통, 잘했어, 아주 잘했어'의 4개 범주 안에서 말합니다. 그리고 1-3의 피드백을 받은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성장을 위한 공식

교사는 '점수를 매기고 합산하는 사람(point totaller)'이 아니라, '피드백을 주는 사람(feedback giver)'으로 학생의 성장에 주목하게 된다.

이러한 다빈치스쿨의 운영 철학은 실제 졸업생들의 학업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다빈치 졸업생의 98%가 고교 필수 과목(A-G)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있는데, 이는 가주 평균치보다 51%나 높은 수치이다. 또한, 미국 전체 평균보다 15% 높은 84%의 졸업생이 고 졸업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76%이다.

hkim@youthmango.org


김하늬 / 유쓰망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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