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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생, 향수병과 우울증, 불안으로 정신과 진료 문의 급증

부산사상중앙병원 정신과 김세진 부장을 만나 해외에서 학업중인 유학생의 우울증과 치료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미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의 우울증 진료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방문한 학생만 80명이 넘습니다”

집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보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유학초기에는언어소통에 대한 어려움과 학습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져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외로움은 향수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대학교 신입생 유학생의 30%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집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Kegal,2009). 유럽이나 북미 출신 유학생에 비해 특히 아시아 출신 유학생이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의 강한 가족적인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속에서 자란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학업,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줘서 학업 성취도가 나빠지게 되며, 심한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고 있다.

Q. 낯선곳에 가서 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 아닐까요?
A.해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향수는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정상적인 향수병보다 더 강한 부정적 감정을 겪을 수 있는데 심한 불안이나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들은 문화적인 충격이나 엄청난 외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Q.유학생의 감정이 정상범위를 넘어선 불안이나 우울이란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유학생이 우울이나 불안감을 보일 때 나타나는 여러 징후들이 있습니다.
1.수면 습관의 변화-만약 학생이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잠들기 힘들어한다면 불안,우울의 명백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2.식사 습관의 변화-식사를 많이 하지 않고 식욕이 감소하거나 정크푸드(junk food)를 지나치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3.방에서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냄.
4.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거나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보임- 친구들을 만들고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유학생이 또래의 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않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면 기저의 불안감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5. 집중력 감소-숙제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데 여려움을 보이는 것은 불안이나 우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6.예민해짐-학생이 자주 예민해지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면 어떤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일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지만 유학생은 그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그래서 그들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과 같은 부정적 행동으로 간접적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7.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아프다고 말함- 명확한 증상이 거의 없이 아프다고 자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호소가 결석이나 등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이유인 것 같다면 명백히 이면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행동이 학창시절에 일반적일 수도 있지만 유학생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가정과 학교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더 심각해지고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Q.해외 유학중에 느끼는 우울이나 불안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A. 해외 유학생이 겪는 우울이나 불안은 특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가족이 함께 지내지 않는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유학생이 우울증 및 불안을 대처하는 방안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미리 준비를 하기 – 만일 불안과 우울증에 쉽게 빠지는 성향이라면 유학전에 미리 심리상담사나 정신과의사와 진료하여 대비하고 유학하는 곳이 약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충분한 약을 처방하여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창의적으로 표현할 취미갖기 – 글쓰기,그림그리기,노래,연극을 비롯한 다른 창조적인 취미들은 사고와 감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다른사람들과 솔직하게 대화하기 – 만약 믿을 수 있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마을을 열고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해보세요. 그 사람이 당신을 도와줄수도 있습니다.
4. 적절한 식사와 운동 – 침대에서 일어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것이 오늘하루의 가장 중요한 활동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이것이 증상을 점점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5.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 뇌는 실용적인 정보와 감정적인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될 때 다른 것에 몰두해 본다면 이런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6. 커뮤니티를 찾거나 만들기 – 지역 커뮤니티(단체)에 참여는 그 지역이나 나라에 대한 문화와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되어 적응력을 높여주고 학교이외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7.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 – 학교의 의료 프로그램이나 보험을 확인하여 근처의 의료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에게 우울증과 불안 같은 증상은 힘든 경험이고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며 증상이 발생했을때는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고 필요시 전문적인 치료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김세진 진료부장은?
부산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과를 졸업한 김세진 진료부장은 부산사상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진료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자문의, 부산강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자문의, 울산광역시교육청 자문의, 미국 정신의학 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미국 심리학 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유럽 신경정신약물학 학회(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등의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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