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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만들었는데 마스크 쯤이야"

의류업 케빈 이·짐 이 부자
'재사용' 마스 크 제작 화제
주류사회에 3만장 기부도

케빈 이(오른쪽)씨와 아들 짐 이씨가 자신들의 몬테벨로 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빈 이씨 제공]

케빈 이(오른쪽)씨와 아들 짐 이씨가 자신들의 몬테벨로 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빈 이씨 제공]

LA에서 의류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부자가 깜짝 전업을 통해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크게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통 크게 기부활동까지 벌여 화제다.

주인공은 몬테벨로에서 리브인아츠(Live In Arts)사를 운영하는 케빈 이(한국명 걸재)씨와 아들 짐 이(한국명 이종민)씨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아들이 거주하는 풀러턴 소재 비영리단체 솔리다리티에 마스크 578장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길 시스네로의 연방하원의원, 섀런 쿽-실바 주하원의원 등 풀러턴이 지역구인 정치인들이 참석해 이씨 부자의 선행을 격려했다. 이날까지 이들 부자가 메모리얼케어병원 등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기관 등에 전달한 마스크는 3만장이 넘는다.

원래 이들 부자는 여성용 의류를 몬테벨로와 중국에서 생산해 판매해왔다.



짐 이 씨는 “1월에 아버지가 인터넷에서 산 마스크를 보고 정말 실망했다”며 “그런데 공장을 문을 닫고 곰곰이 따져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디자인이나 패턴이 어려운 여성옷도 만드는데 마스크 하나 제대로 못만들겠냐’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업 이유를 설명했다.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스캔헬프’ 브랜드의 마스크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다.

이씨는 급히 3월초에 웹사이트(maskscanhelp.com)를 구축했고 공장에서는 하루 2000장의 재사용 가능 5중 PM 2.5 카본 필터의 고급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1회용 마스크의 경우 4시간만 습기가 차면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단가 10달러짜리 ‘재사용’ 마스크는 50센트짜리 필더를 착용하면 1주일간 쓸 수 있다. 관리만 잘하면 몇 달을 쓸 수도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가 끝나면 여자 옷을 다시 만들 예정이다. 마스크 제작은 깜짝 전업일 뿐이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옷대신 마스크를 만들라고 했던 것이 우리 결심을 굳게 했다.”

아버지 케빈 이씨는 “직원들도 별로 남지 않아서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마스크를 만들고 많이 기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입소문 덕분에 웹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에서는 1회용, 재사용 마스크는 물론, 카본 필터도 별도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고성능 마스크도 만들 수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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