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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위안부 할머니의 눈물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는 일제의 전장에 끌려나가 여자로서는 당할 수 없는 모진 고통을 겪었다. 그것으로 여자로서의 일생은 끝이 났다. 그 시절 여자의 정조는 생명보다 우위였다.

그 험한 시간을 겪은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연방의회에서 증언을 했고 하원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했다.

위안부 단체가 세워진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온갖 모금 활동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동원됐고 이미 많은 분들이 고인이 됐다. 이젠 몇 분 남지 않았다. 그중 몇몇 할머니들의 숨겨놓았던 분노가 터져나왔다.

할머니들은 ‘성노예’라는 표현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누구를 위한 모금이었는지 몰라도 “배고프다”라는 할머니에게 “모금한 돈으로는 밥을 사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할머니에게 자기 진영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토착 왜구’ ‘기억이 온전치 않은 치매 노인’이라고 하는 것은 한 인간의 아픔과 수치심, 존엄마저 무시하는 행동이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 그렇게 쉽게 내뱉는 것은 인간에 대한 폭력이다. 자기 할머니라면 그랬을까. 그분들은 사회와 이웃이 도와야 할 힘 없고 병 들고 연로한 할머니일 뿐이다.

며칠 전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장면을 TV로 시청했다. 많은 국민이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사안들이 검찰로 넘어갔다. 가슴 아픈 이 할머니들의 사연을 검찰에서 명명백백 밝혀주기를 바란다. 그럴리 없겠지만 이번 일이 흐지부지 넘어가 버린다면 앞으로 시민단체들의 모금 활동이나 봉사 활동이 폄하되고 움츠러들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이 끝나기 전에 그분들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영자 / 풋힐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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