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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신 사랑을 흉내 내는 나

기도를 하다 당신을 보면
내 속의 내가 보입니다.
회칠한 양심에 찢겨
초라한 내 몰골이 부끄러워
밉습니다.

바다보다 넓고 깊은 사랑을 보며
내 마음은 어느덧


당신 흉내 내고파
백조가 되고 싶습니다.

내 눈동자 속에
당신을 닮으려는 내가 보이면
내 마음은 어느덧
백조가 되어 허둥거립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답니다.
나는 신이 아닌 부족하고 부족한
별 수 없는 인간이기에…


박복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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