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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하늘과 땅이 장구한 듯 보여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말할 필요가 없다. 드넓은 바다만 보아도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이 작은 존재가 다함이 없는 밤하늘과 바다를 가슴에 담고 꿈꿀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하늘과 바다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땅은 변하지 않고 우리의 터가 되어주었다.

거대한 자연을 보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우주는 생명의 터전이 되기 위해 혼돈과 흑암에서 질서를 찾았다. 생명은 창조주의 형상인 사람에서 그 꽃을 피웠다.

사람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창조주의 형상으로서 우주를 섬기고 지키며 다스린다. 섬긴다는 말은 종으로 돌보는 것이요, 지킨다 함은 악으로부터 지키는 것이고, 다스리는 것은 그가 모든 피조물이 조화를 이루고 행복하도록 애쓴다는 말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치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을 떠난 하나님의 형상은, 피조 세계를 자신의 종으로 삼았고, 악을 행하게 되었으며, 자기의 행복만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주도 신음했다.

성경은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로마서 8:22)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은 우주가 탄식과 고통을 그치고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대로 보면 하늘과 땅은 무궁해 보이기에 옛 현인은 하늘과 땅이 장구한 것은 사사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파했지만, 백낙천은 그 말을 받아 오히려 하늘과 땅이 무궁하다지만 그 끝이 있는데 사랑의 한은 끊어질 날이 없다고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했다.

여기 등장하는 '천장지구(天長地久)'란 말은 우리에게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했던 홍콩 영화로 더 깊이 기억에 남았는데, 영화 역시 백낙천을 따랐다. 아쉽게도 사람의 지혜 역시 그 끝이 있어, 하늘과 땅이 흘리는 탄식과 눈물을 보지는 못했다.

하늘과 땅은 장구해 보이지만 슬퍼하며 탄식한다. 사람의 사랑은 조금 길 수 있겠지만 역시 끝이 있다. 하늘과 땅이 아니라 이를 지으신 영원한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만이 영원하다.

고통 속에 있는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바이러스를 탓한다. 그러나 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세상을 섬기지 못한 우리가 만든 일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고 경쟁만 하는 우리가 피조물을 병들게 했다. 이제 돌이켜야 한다.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께로 돌이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자식이 세상을 춤추게 한다.

하늘과 땅은 장구한 듯 보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다함이 없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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