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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가 사랑했던 안영일 작가

지난 12일 86세로 별세
주류 미술계, 그가 남긴
'물' 연작 색과 빛 주목

지난해 9월 개인전을 앞두고 있던 안영일 화백 모습. 그가 40년 가까이 작업을 이어 온 '물' 시리즈 작품들. 김상진 기자

지난해 9월 개인전을 앞두고 있던 안영일 화백 모습. 그가 40년 가까이 작업을 이어 온 '물' 시리즈 작품들. 김상진 기자

“나는 늘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거 같았다. 그러나 이제야 겨우 뭔가 보이는 거 같다. 지금부터 정말 그리고 싶은 작품을 해볼 수 있으려나. 계속 변화하고 있는 나의 작업은 멈춤도 없고 완성도 없다. 살아있는 한 나는 매일 다른 그림을 그릴 것이다.” 책 ‘오늘도 그림이 내게로 온다’ 중에서.

지난해 9월 안영일 화백을 만났다. 웨스트 할리우드에 있는 갤러리 ‘루이스 스턴 파인 아츠’에서 열린 개인전(테마와 변화)에서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그의 생애 마지막 전시였다. 전시를 찾은 많은 이들을 안 화백은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줬었다.

안영일 화백이 지난 12일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안 화백은 2013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재활치료를 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새 건강이 빠르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안소라야 여사에 따르면 반년 전인 지난 6월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다. 안 화백은 “해도 해도 그리고 싶은게 많다. 못 쏟아놓은 게 너무도 많다”고 되뇌곤 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남긴 마지막 두 작품 역시 ‘물(Water)’ 시리즈다.

안 여사는 “워낙 물 시리즈 대한 애정이 많았다”며 “작업을 활발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림에 대한 집념이 워낙 강했다"고 마지막이 된 그의 2020년의 모습을 전했다.

주류 미술계가 주목

안 화백은 캘리포니아가 사랑한 작가다.

2017년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한인 최초로 초대전이 열렸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1년 반 동안 그의 작품을 걸었다. 롱비치미술관 역시 2015년에 이어 2년여 만이 2017년 또다시 대형 전시를 열었다. 두 미술관 모두 이례적이었고 파격적인 전시였다.

마지막 전시였던 루이스 스턴 갤러리 전시 역시 관장의 계속된 구애 끝에 성사됐다.

안 화백은 캘리포니아를 참 많이 사랑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고향과 같은 땅이다. 대부분의 그림을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그렸고 작품들은 캘리포니아의 영향을 받아서 탄생했다"며 "지금까지 로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루이스 스턴 갤러리 전시 전 인터뷰 때 전했었다.

그가 남긴 연작 ‘물’

그의 대표작인 ‘물’ 시리즈는 우울증을 앓고 있던 1983년 바다로 낚시를 나갔다가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파도를 보며 물 시리즈의 영감을 얻게 되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40년 가까이 이어온 작품이다. 안 화백은 “태양빛 아래 펼쳐지는 수많은 물의 변주곡을 캔버스에 담으려니 그려도 그려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물’에 대한 열정이 각별했다.

미국 주류 미술계와 한국 미술계가 주목한 작품 역시 물 시리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물 연작은 빛의 다양한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분명히 ‘색’을 사용하고 있으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비단 색뿐만이 아니다. 그 색과 더불어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인 ‘빛’이 그것이다. 이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 화백이 제작하는 특유의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영일 화백은 ▶1958년 서울미대 졸업 ▶1957년 주한미국대사관 주최 초대전 ▶1959년 시카고 훌 하우스(Hull House) 초대전 ▶1962년 핀랜드 헬싱키 USIS 갤러리 초대전 ▶1966년 서울 프레스 센터 개인전 ▶1971년 LA 재커리윌러 갤러리 초대전 ▶1985년 베벌리힐스 아티스트 로프트 갤러리 초대전 ▶1998년 런던 새크빌 갤러리 초대전 ▶2002~ 2005년 미국 국무부 미술대사 선정,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미국대사관 작품 전시 ▶2015년과 2017년 롱비치 뮤지엄 초대전 ▶2017년 LACMA 초대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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