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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스페셜] 한국서 온 '백신여행' 입국자 많다

격리 없고 거주 확인 허술
1차접종 후 휴가 즐기기도
당국 신분증 검사 강화 나서

5년 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스티브·헬렌 김(70) 씨 부부는 최근 LA에 있는 아들 집에 머물고 있다. 김씨는 “백신 접종 때문에 잠깐 방문했다. 65세 이상 접종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2차 접종까지 다 끝나서 곧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학생인 정유진(샌타모니카·24) 씨는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미국 방문을 권유했다. 정씨는 “한국 뉴스를 보니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게 조금 답답하다. 여기는 행정명령도 곧 끝나니까 오셔서 백신 접종이 끝나면 같이 여행도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을 찾는 ‘백신 여행객’이 남가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 입국해도 강제 격리 기간이 없고 백신 접종 시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것이다.

사이프러스에 거주하는 제임스 박(60) 씨는 “어바인 지역에는 백신을 맞으려고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안다”며 “친척 집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2차 접종이 끝날 때까지 호텔에 머물면서 골프치러 다니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백신 여행객은 한국에서만 오는게 아니다. 텍사스 엘파소와 후아레즈, 애리조나 노갈레스, 루크빌 등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들도 백신 접종 연령대가 확대되자 국경을 넘는 멕시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맞을 백신을 외국인들에게 뺏기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무역 등 필수 여행 외에는 국경 출입을 오는 21일까지 제한한다”는 경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국경 출입자들을 단속 중이다.

LA카운티를 비롯한 각 지역 보건국도 접종시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조사를 강화했다. LA카운티 보건국 웹사이트는 백신 접종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외에 ▶LA카운티에서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는지 ▶16세 이상인지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단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USC 메디컬센터의 한인 관계자는 “체류 신분 때문에 불안해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 정보 제출을 최소화시킨 부작용”이라며 “요즘은 백신 접종자가 LA에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는지 신분증을 자세히 검사한다. 그래도 신분증이 가짜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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