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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교수에게서 듣는 '경제전망'…"감세 등 경기부양 효과 내년부터 떨어져"

소비·투자 지속적 확대 어려워
연준 금리인상도 경기에 변수

무역전쟁은 양쪽 모두에 고통
2020년 추가 부양책 가능성

미국경제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도 4.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의 발표가 나오자 마자 "더 높은 숫자가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맑음' 보다 '흐림' 쪽으로 기울고 있다. 올해는 3%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고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역전쟁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1년 후에는 미국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최고의 경제전망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성원 캘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를 만나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손 교수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올해 최고 이코노미스트'에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최고 경제예측가 5명' 에 꼽히기도 했다.

손 교수는 "소비지출 둔화와 기업 투자 감소로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경제성장률이 1~2%%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최대 이슈중 하나인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 손 교수는 "미국이 유리한 입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화 되면 미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가 상승은 물론 미국 제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미은행 행장으로도 일한 바 있어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경제학자다.



-2020년에 불경기 시작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지금의 호경기는 경기부양책 덕분이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정부 지출을 늘리는 '일괄세출안(Ominibus Spending Bill)'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늘면서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계속 늘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되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지출 확대가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그렇게 되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를 보면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후퇴 요인으로 작용한 적이 많다. "

-무역전쟁도 큰 변수로 꼽히는데.

"미국이 유리한 입장이긴 하다. 중국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미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미국경제에도 고통이 따른다. 당장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부품의 65% 가량이 수입품이다. 인플레가 발생하고 고용 창출도 줄게 된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타협이 이뤄질 것이다. 다만 미국내 강경 기류가 있고, 중국정부도 무역전쟁의 결과가 다음 세대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조만간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경제도 걱정이다. 한국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중국보다 더 큰데다 중국으로의 수출품 70%가 중간재 제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한국의 중국 수출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

-지속적인 금리인상 우려도 많다.

"올해 2회, 내년 3회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플레다. 그런데 인플레 요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것과 비용 상승에 의한 것이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에는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또 무역전쟁 중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연준은 각종 주요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바람이 부는대로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실업률이다. 현재는 거의 완전고용 상황이지만 만약 실업률이 높아지면 연준도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현 상황에서 금리 목표 수준은 있지 않을까.

"현재로서는 3%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년까지 매번 0.25%포인트씩, 5회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1.75~2.0%인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는 3~3.25% 수준이 된다. 상당히 많이 오르는 셈이다. 그런데 대통령선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경제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주목해야 할 지수는.

"현재는 매달 발표되는 고용지수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수다. 업종별 고용 상황의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매달 1일 발표되는 구매자지수(ISM)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준도 이런 지수들을 토대로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한다."


만난사람= 김동필 경제부장

◆손성원 교수는

손 교수는 아직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S이코노믹스라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했다. 대학에서의 강의를 줄이고 당분간은 SS이코노믹스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SS이코노믹스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 등에서 강연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로컬 정부나 경제단체 등을 위한 경제 현안 분석, 무역 관련 업무 컨설팅 등의 업무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밖에도 손 교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점이 있는 자산 220억달러 규모의 웨스턴얼라이언스뱅크 이사, LA시 펜션펀드(LACER)의 투자커미티 체어 등도 맡고 있다.


-1944년 서울 출생

-광주제일고 졸업.

-하버드대 MBA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위 수석 경제관

-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한미은행 행장

- 캘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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