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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줄여 가족 대화 시간으로

학부모 교실 l 팬데믹 속 자녀 사회성 키우기
같이 청소하는 시간도
자녀 정신 건강에 도움

자녀와 이렇게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직장에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이들보다 재택근무하는 이들이 더 많고 병원이나 마켓 등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24시간을 집에서 생활하는 요즘 부모와 자녀의 스트레스 수치는 누가 더 높고 낮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 돌입한 지 벌써 10개월째.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을 같이하고는 있지만 실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심리학자이자 매사추세츠 주 소재 정신건강단체인 ‘어그레션 리덕션 센터(Aggression Reduction Center)’를 이끌고 있는 엘리자베스 잉글랜더 소장은 ‘팬대믹 시대 자녀의 사회성 키우기’라는 주제의 책을 발표하고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한인 학부모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많아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최근 논문에 따르면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에서는 사회적 관계성을 키우는데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수개월 째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닌가.

▶이미 2010년부터 55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수업이 본격과 되기 이전에도 10대들은 상당히 많은 시간을 TV나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이는 또래들과 대면해 시간을 보내는 것과는 서로간에 관계성을 키우는 데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이 (오랜 시간 많은 질의응답을 통해) 드러났다. 소셜 미디어가 10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지를 부모들도 수시로 체크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온라인 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해 정보 전달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교육계에서 온라인 수업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기기 및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보를 제공하는데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면수업 때보다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사와 학생들 간에 연결성에 있다. 모니터 건너에 있는 학생들과 일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수업을 제공하는 교사들도 물론 있겠지만 서로간에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수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쉬운 예로, 두 명이 커피숍에서 테이블을 마주하고 미팅을 하는 것과 모니터를 통해 미팅을 할 경우의 차이와도 같을 것이다. 특히 1대 다수로 이루어지는 그룹 수업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히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 연령대의 학생일수록 감정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성인들로부터의 교육이흡입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온라인 수업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연결성이 느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온라인 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학교 수업시 스몰그룹 프로젝트 방식으로 클래스를 여러 개로 나누어 5명 내의 소규모로 학생 간에 서로 소통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이러한 그룹 프로젝트를 매우 싫어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동적으로 모니터 넘어 교사가 제공하는 강의를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몰 그룹에서 학생과 학생 간에 배운 내용을 활용하고 서로 크로스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수록 학생들의 소통능력 및 정신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이에 더해서 클래스 내에서 뿐 아니라 학생들이 외부 사람들을 인터뷰(가족이나 친지여도 괜찮다)하는 수업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렇게 스몰 그룹 프로젝트나 외부인 인터뷰 등을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비디오를 켜서 상대의 얼굴과 표정을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부모와 자녀들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 혹은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사용시간 등이 팬데믹 전에도 많은 갈등을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학교 수업 외에도 많은 일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돼버렸다. 대안은 없는가.

▶물론 수업과 일상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제한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매일 5시부터 두 시간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같이 식사하는 시간 동안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혹은 꺼둔다 라는 가족간에 약속을 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시간 동안에는 자녀 뿐 아니라 부모 역시 똑같은 룰이 적용돼야 한다. 혹은 매일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모든 기기를 꺼둔다는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호간 약속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사용 제한 시간에 꼭 필요한 수업 교재를 읽어야 한다거나, 친구들에게서 꼭 필요한 문자를 받아야 하는데도 절대로 안 된다는 식으로 약속이행을 강요한다면 서로 감정적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팬데믹과 온라인 수업 시대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듯하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러한 자발적 격리에서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자녀와 부모가 같이 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발적 격리로 어린 자녀들에게는 사회성 결여라는 안타까운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를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족간에도 습관적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저녁은 꼭 함께 먹는다. 식사 준비는 같이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보드게임을 한다, 정해진 시간과 요일은 대청소를 한다는 등의 가족 내 스케줄을 만들어 이행하는 것이 팬데믹 시대에 자녀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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