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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성공하려면…일찍 준비하고 필수 과목 챙겨라

UC 2만 명·CSU 6만 명 편입
합격률 높지만 전공 따라 달라
대학별 편입로 활용하면 도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학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는 이집트에서 졸업했지만 우등생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김유나(26)씨. 고교 졸업후 곧장 대학을 진학한 친구들과 달리 해외 선교 활동(예수전도단)과 취업(영어학원 강사)으로 2년 정도 시간을 보낸 김씨는 패서디나칼리지로 진학했다. 부모의 경제적 상황도 감안했지만 일반 교양과목 수강부터 시작해야 하는 대학 신입생 생활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 분야를 곧장 파고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패서디나 커뮤니티칼리지에서 UCLA 건축학과로 편입한 김씨는 지난해 하버드대학원 건축학과에 100%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패서디나 커뮤니티칼리지에 다니는 동안 환경보호를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각종 경연대회에도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씨는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참가를 격려하고 도와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지금도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게 가장 잘한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가정 자녀들의 커뮤니티 칼리지 선택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대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은 라카냐다고교에서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명문고로 알려진 옥스퍼드아카데미나 사이프리스고교가 포함된 애너하임유니언고교교육구(AUHSD)에서도 지난해에만 수십 명의 학생들이 커뮤니티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버지니아주에 있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의 경우 연소득 6만 달러 이상 가정 출신의 학생수는 2010년에 3610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이보다 2배 가까운 6104명이 등록했다. 한인들도 많이 다니는 패서디나 커뮤니티칼리지는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정 출신의 학생수는 2007년 19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28명으로 무려 320%가 뛰었다.

가주는 UC가 수년 전부터 편입생 합격생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하는 중산층 가정 출신 학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재닛 나폴리타노 UC 총장이 지난 달 발표한 편입생 입학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커뮤니티칼리지 출신 편입생을 3만2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명문대에서도 편입생을 위한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프린스턴대학은 올 가을 학기부터 처음으로 커뮤니티칼리지 편입생을 받기로 했다. 첫 편입생 규모는 10~12명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대의 세라 골드리크-랍 교수(교육정책 및 사회학)는 "편입은 사회적 통념(social norms)이 됐다. 중산층 부모들이 이제는 무조건 비싼 4년제 대학교 교육이 훌륭하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편입하려면

가주에서 가장 많이 편입하는 곳은 캘스테이트(CSU) 계열 캠퍼스와 UC 캠퍼스다.

지난해 가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캘스테이트로 편입하는 학생수는 6만7124명. UC로 편입한 학생수는 2만12명. 합격률도 높아 전체 지원자 3만8473명 중 69%가 편입허가를 받았다.

CSU와 UC에 편입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각 캠퍼스마다 편입에 필요한 안내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커뮤니티칼리지를 다니면서 주의해야 할 일이다.

-일찍 시작하라: 편입 절차는 시간이 걸린다. 각 캠퍼스마다 편입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서 작성할 때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UC와 CSU에서 요구하는 필수조건이 다르고 커뮤니티칼리지의 학기제도에 따라 학점이나 이수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찍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드바이서를 만나라: 편입에 필요한 과정이나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나 담당 어드바이저를 자주 만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학생수에 비해 어드바이저는 적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 있다. 만날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면 편입할 수 있는 전공과 필요한 필수 학점과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자.

-리소스를 활용하라: CSU와 UC가 운영하는 편입생을 위한 웹사이트에는 지원서부터 인턴십 신청, 성적표 신청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궁금한 사항을 이메일로 질문하면 답을 주기도 한다.

-최소 요구사항을 확인하라: CSU에서 편입생에게 요구하는 학점은 39학점(쿼터제 경우 58.5학점). UC는 최소 60학점(또는 90쿼터 학점)이다. 학점은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또한 성적도 상위권으로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학점을 다 채웠어도 최소 성적이 낮다면 합격 가능성이 낮아진다. 무엇보다 학점을 모두 충족하고 성적이 높아도 원하는 전공으로 편입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채웠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CSU와 UC는 전공별로 편입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움을 요청하라: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나 CSU와 UC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말 그대로 기초적인 내용일 뿐이다. 가능한 어드바이저를 자주 만나서 조언을 듣고 학기초에 선택하는 수업 내용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UC 편입 조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필수조건은 성적이다.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한다면 원하는 캠퍼스에 수월하게 편입할 수 있다. 편입에 필요한 학점은 필수 이수과목을 포함해 최소 60학점(또는 90쿼터 학점)이다. 최소 성적은 거주자일 경우 GPA 2.4점, 비거주자(non-residents)일 경우 GPA 2.8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3.0 이상을 유지해야 편입이 가능하다. 필수 이수과목은 영어 2과목(3학기 또는 4-5쿼터 유닛), 수학 1과목, 미술.인류학, 사회.행동학, 물리.생물학 중 2개 분야에서 총 4과목을 선택해 들어야 한다.



-편입로(Transfer Pathways)

특정 전공생에 한해 편입을 보장하는 제도다. 편입로는 캠퍼스와 상관없이 전공별로 이수해야 할 과목을 통일시켜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편입로에 해당되는 전공은 ▶인류학 ▶생화학 ▶생물학 ▶경제학 ▶세포 생물학 ▶화학 ▶커뮤니케이션 ▶컴퓨터학 ▶경제학 ▶전기공학 ▶영어 ▶영상언론학 ▶역사학 ▶수학 ▶기계공학 ▶분자 생물학 ▶철학 ▶물리학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으로 21개다.

이들 전공자는 지정된 특정 과목을 이수하면 UC산하 9개 캠퍼스에 모두 편입을 지원할 수 있다. 한 예로 인류학 전공 지원자일 경우 ▶물리/생물인류학(Physical/biological anthropology)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 ▶고고학 기초(Introduction to archaeology) 과목을 이수하면 UC산하 9개 캠퍼스에 편입을 지원할 수 있다.

http://admission.universityofcalifornia.edu/transfer/preparation-paths/index.html

-편입보장(TAG)

편입에 필요한 과목과 GPA 요건을 갖췄을 경우 데이비스, 어바인, 머세드, 리버사이드, 샌타바버러, 샌타크루즈 캠퍼스의 편입이 보장되는 제도다. 버클리와 LA, 샌디에이고 캠퍼스는 TAG 프로그램을 통해 편입생을 받지 않고 있다. TAG 프로그램은 편입로와 달리 편입 대상 캠퍼스는 6곳으로 제한돼 있지만 편입대상 전공은 넓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일부 캠퍼스는 TAG을 통해 지원을 받지 않는 전공도 있는 만큼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또 매년 캠퍼스가 접수하는 전공도 변경된다. 한 예로 데이비스의 경우 전공 미정 프로그램과 조경건축학, 섬유학, 고분자학 전공은 TAG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http://admission.universityofcalifornia.edu/transfer/guarantee/index.html

◇CSU 편입 조건

상급학년(Upper-Division)에 편입하려면 필수 이수과목을 포함해 최소 60학점(또는 90쿼터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중 영어·대학수학·스피치커뮤니케이션·독해 과목에서 상급 과목으로 최소 9학점(12쿼터학점)을 들어야 한다. 교양과목에서는 최소 39학점(58.5쿼터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최소 성적은 GPA 2.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급학년(Lower-Division)에 편입할 경우 GPA 2.0 이상이어야 하며, 과학·기술·공업·수학 분야 전공자이어야 한다.



-캘스테이트멘토(CSUMento)

캘스테이트 편입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필수 이수과목, 지원서 수수료, 등록비, 시험, 지원서 마감일 등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www.csumentor.edu/planning/transfer

-어시스트(ASSIST)

역시 온라인 정보 시스템이지만 이곳에서는 편입 지원생이 재학중인 커뮤니티 칼리지와 전공을 입력하면 편입에 필요한 과목, 필요한 학점 등에 대해 알려준다. 캘스테이트 뿐만 아니라 UC에서 인정하는 학점을 받는 과목도 알려주기 때문에 수강과목을 등록할 때 편리하다.

www.assist.org/web-assist/welcome.html

◆김유나씨의 편입 조언

"즐기면서 공부하세요"


패서디나 커뮤니티칼리지에서 UCLA 건축학과로 편입, 졸업 후 하버드 건축학과에 풀장학생으로 합격해 다니고 있는 김유나(26·사진)씨는 "친구들이 모두 4년제 대학에 진학하니까 솔직히 부럽고 속상한 맘이 있었다"며 "편입은 선택이다. 자신이 선택한 삶인 만큼 즐기면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편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성적 유지다. 성적이 나쁘면 원하는 캠퍼스에 지원하기 어렵다"며 "가능한 교양과목을 많이 들으면서 성적을 유지하고 편입한 후에는 전공과목을 다 듣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에세이와 추천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씨는 "에세이의 경우 미국과 한국과는 또 다른 이집트의 집에서 지낸 경험을 썼다. 무엇보다 추천서는 커뮤니티칼리지 담당 교수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한인 학생들을 보면 교수에게 찾아가 질문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중요한 수업이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교수들도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작은 건축사무소에 들어가 현장을 배우고 싶다는 김씨는 "중동이나 제3국에 가서 집을 지어주거나 20~30년 후에도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꿈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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