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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장인' 드웨인 존슨 '배우 흥행수입' 1위 탈환할까

김정·영화평론가
김정·영화평론가

[LA중앙일보] 발행 2018/07/14 미주판 17면 기사입력 2018/07/13 21:10

중국 자본 투자된 블록버스터
악역 부재, 과한 설정 등은 약점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

감독: 로슨 마샬 터버
출연: 드웨인 존슨, 니브 캠벨, 노아 테일러
장르: 액션


2016년 배우 흥행수입 1위, 그리고 2017년엔 2위 였던 드웨인 존슨의 블록버스터 예약 작품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개봉된 '램페이지', '쥬만지' 등으로 흥행 가도를 달려오고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메가급이다. 존슨은 이 영화에 프로듀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2018년도 흥행 배우 1위 탈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에 무서운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중국 자본의 본격 상륙과 함께 영화의 배경지도 아예 홍콩으로 택했다.

스카이스크래퍼의 제작진은 이 영화가 화재 또는 재난 영화의 클래식인 '타워링'과 '다이하드'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기록되길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존슨은 실지로 평소 타워링의 스티브 맥퀸, 폴뉴먼,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경의심을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해 왔다. 그러나 존슨이 맥퀸이나 뉴먼, 윌리스의 전설적 배우대열에 오를 수 없듯이, 스카이스크래퍼 역시 진부한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흥행 방정식, 최고의 흥행 배우가, 과연 예정된 흥행을 불러올지 두고 볼 일이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여되었고 그 덕분에 볼거리가 많다는 것 외에 영화는 어떤 반전도 없이 예견된 각본대로 진행된다. 인터넷 시대, 요즘의 영리해진 관객층을 미리 고려했더라면 스크립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썼어야 했다.

어차피 액션물은, 주인공에게 아무리 총격을 가해도 그가 죽기 않을 것이라는 대전제가 관객과 영화 사이에 미리 정해져 있다. 때문에 액션 영화는 악한들이 끌고 가줘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악한들은 모두가 3류다. 이 영화에는 도대체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열함과 잔인함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악역이 없다.

액션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킬링의 방식도 건조하다. 다이하드에서 보았던 킬링신들의 박진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분노해야 할 악역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모든 킬링신들은 매우 간단하고 간결히 처리된다. 어린 아이들에게조차 총구를 겨냥한다.

존슨의 액션은 마치 비디오게임을 연상시킨다. 그는 늘 힘이 장사이고 젠틀맨인 액션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에서 조금도 벗어남이 없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서슴없이 던지는 불사신이며 가족애, 부성애의 전형이다.

짜깁기식 구성에 지나친 설정으로 인한 스크립상의 허점들이 많이 보인다. 초대형 호화 빌딩에 화재 불이 났는데 모두들 인명에 관한 우려는 어디에도 없고 모두들 유튜브 라이브로 방영되는 존슨의 고공 액션에만 몰두해 있다.

10년전 FBI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차고 다니는 윌 소여는 240층 높이의 고층 빌딩의 시큐리티 시스템 계약 체결을 위해 홍콩에 오게 되고 이 건물에 머무는 중 화재가 발생한다. 소여는 위험에 처한 그의 아내와 두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화염 속을 몸을 던지며 테러범들과 사투를 벌인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스토리, 액션, 스릴, 감동이 모두 부족하다.

극중 240층짜리 빌딩 '펄'은 물론 가상의 건물이다. 공원과 호텔, 초호화 레지던스 스위트 등을 갖춘 초현대식 지상 낙원이다. 이 빌딩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펼쳐지는 아찔한 고공 액션은 이 영화가 제공하는 최고의 볼거리이다.

중국이 할리우드를 삼켜버릴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겠지만,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 자본이 투여되어 선보이는 이 초대형 액션물은 어쩌면 그 자체로서 볼거리일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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