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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동화 같은 따뜻한 사랑이야기

김정·영화평론가
김정·영화평론가

[LA중앙일보] 발행 2018/09/01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8/31 17:59

연기파 배우들이 그려내는 삼각관계
닉 혼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

터커(왼쪽·에단 호크)는 급기야 영국으로 날아오게되고 던컨이 터커를 알아차리면서 이 세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터커(왼쪽·에단 호크)는 급기야 영국으로 날아오게되고 던컨이 터커를 알아차리면서 이 세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Roadside Attraction 제공]

[Roadside Attraction 제공]

줄리엣 네이키드(Juliet, Naked)

감독: 제시페레츠
장르: 로멘틱코미디
출연: 에단호크, 로즈번, 크리스오다우드


닉혼비의 동명의 소설 'Juliet, Naked'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작지만 따듯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전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두 중년의 남녀가 잠시나마 각자의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다시 각자의 현실로 돌아 간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진솔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랑에도 두번째 기회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이다.

영국의 동부 해안가 샌드크리프에 사는 던컨(크리스오다우드)과 애니(로즈번)은 15년차 커플이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록스타 터커(에단 호크)는 현재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터커는 30년 전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연을 하던 중, 갑자기사라져버린 일화를 지니고 있다.

터커의 열렬한 팬이었던 던컨은 터커의 헌정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라진 가수 터커에 대한 추앙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던컨은 이 은둔의 싱어송 라이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채취해 자신의 스튜디오를 온통 터커 박물관처럼 꾸며놨다.

남자친구 던컨의 터커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늘 불만이던 애니는, 터커가 던컨에게 우편으로 보내준 데모 앨범을 먼저 꺼내보고 터커의 음악에 빠져든다.

던컨과 관계를 지속해 오는 동안 어쩌면 자신이 질투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바로 그 인물 터커에게 묘한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니는 터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던컨의 블로거에 들어가 터커의 음악에 비판적 평을 올린다.

둘은 서로 온라인 소통을 하게 되고 매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일상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설레임의 과정이 지속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되고 이들의 플라토닉한 온라인관계는 곧 오프라인 관계로 발전한다. 터커는 급기야 영국으로 날아오고 던컨이 터커를 알아차리면서 이 세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에단 호크는 히피풍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은둔의 싱어송 라이터인 터커 크로우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 호크의 트레이드마크인 '비포시리즈' (비포미드나이드,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에서 보여 주었던 영원한 청년 제시의 부활인 듯한 인상마저 있다.

호크는 이 영화에서 호주출신의 연기파 배우 로즈번과 사랑의 앙상블을 이룬다. 번은 애니역을 맡아 온라인 저 편에 존재하는 미지의 인물에 대한 연모와 그 설레이는 감정을 잘 표현해 냈다.

제시 페레츠 감독은 터커의 자유인적 사고와 예술적 방랑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코믹하게 처리했다.

터커가 런던에 도착한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병실에서 일어나는 장면은 그 중 압권이다. 다섯 명의 애인들과의 사이에서 갖게된 여섯명의 자녀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터커가 가수 시절 여러 명의 애인들과 순간순간 나눈 사랑의 결실들(?)이다. 호크의 지난 영화 '비포선라이즈'는 청년기 누구나의 가슴 속에 있을 법한 풋풋했던 사랑을 그렸다.

줄리엣은 중년의 세대에게도 풋풋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이다. 중년의 로망은 사랑이 '다소' 절제되어 있을 뿐이다.

애인 애니가 자신이 흠모했던 가수 터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두 사람을 엿보는 자로 전락한 던컨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

흠모와 질투 사이에서 방황하는 던컨 역의 크리스 오다우드는 이 영화가 비로서 코미디일 수 있는 즐거운 웃음의 제공자이다.

무거운 주제 아니면 액션일변도로 흐르는 요즘의 영화가에 모처럼 등장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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