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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된 소녀의 초자연 판타지

뉴질랜드 영화로 현재 아마존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다. 악의 대리인 카모디 브라크를 연기한 티모시 스폴의 연기가 압권이다. 에라나 제임스(로라 분)는 현재 뉴질랜드의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이다. [Firefly Films]

뉴질랜드 영화로 현재 아마존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다. 악의 대리인 카모디 브라크를 연기한 티모시 스폴의 연기가 압권이다. 에라나 제임스(로라 분)는 현재 뉴질랜드의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이다. [Firefly Films]

체인지오버(The Changeover)

감독: 미란다 하코트, 스튜어트 맥켄지
출연: 티모시 스폴, 에라나 제임스, 멜라니 린스키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판타지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영어덜트(Young Adults)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인 마거릿 마이(Margaret Mahy)가 수퍼내추럴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984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악령의 저주에 걸린 어린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마녀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해 카네기상,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내 안의 마녀'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뉴질랜드 영화로 지난해 시드니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그간 한국의 부천영화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면서 '새로운 감각의 판타지 영화'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이트', '헝거 게임'과 같은 장르의 영화로 특별히 영어덜트 장르의 영화팬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미니멀하고 은유로 가득하다. 신선한 접근, 감각적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적은 예산이지만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하고 있다. 16세 소녀 로라가 어른이 되면서 마녀로 변화해가는 과정, 성과 사랑, 가족들과의 관계, 청소년기의 혼돈과 방황 등 보편적 성장 스토리를 특별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소녀의 내면에 '내 안의 마녀'가 대입되고 저주와 마녀들의 영의 세계를 경험해 나간다.

'체인지오버'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도시의 외곽지가 배경이다. 신비스러워 보이는 이 마을은 몇 해 전 일어났던 지진으로 인해 아직도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산해지는 분위기와 함께 카메라는 서서히 지진으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로라(에라나 제임스)에게로 옮겨간다. 그녀에게는 위험이나 불행을 예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로라는 어느 날 거울을 보고 남동생 잭코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묘한 기운을 예시하지만 엄마는 이를 무시해 버린다.

때를 같이해 의문의 남자 카모디 브라크(티모시 스폴)가 나타나 잭코의 손 등에 기이한 문양의 도장을 찍어 준다. 그날 이후 잭코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조금씩 생명력을 잃어간다.

로라는 이 모든 것이 악마의 행동이라고 믿으며 그에 맞서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마녀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로라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학교 선배이자 마녀인 소렌슨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카모디를 물리칠 힘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마녀가 되는 의식을 치른다. 잭코의 생명을 빌어 자신들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악령들과의 초자연적 싸움이 이어진다.

체인지오버는 로라 역을 인상적으로 연기한 에라나 제임스의 첫 작품이다. 마오리 원주민 출신의 그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중 하나다. 첫 작품임에도 제임스는 영의 세계를 다루는 내면 연기로 영화 전체를 무리 없이 이끌어 가고 있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녀의 연기 역량이 놀랍다.

카모디 브라크를 연기하는 영국인 배우 티모시 스폴의 연기는 이 영화가 던지는 최고의 볼거리이다. 그의 노련한 연기를 감상하는 일은 늘 커다란 즐거움이다. 2014년작 '미스터 터너'에서 18세기 말 영국의 화가 조셉 터너를 연기,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악령을 연기한다.

뉴질랜드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차 있는 화면과 음산하고 불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새롭다. 분명 색다른 장르적 감각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아마존에서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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