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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흑인·성소수자…확 달라진 할리우드 영웅들

마블 첫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
극장가 휩쓸며 300만 관객 넘어
'스파이더맨' 애니에는 혼혈소년
글로벌 시장 잡으려는 전략 가속

미국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의 첫 여성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 주연 배우 브리 라슨(가운데)은 기존의 히어로들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로 캡틴 마블을 소화해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미국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의 첫 여성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 주연 배우 브리 라슨(가운데)은 기존의 히어로들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로 캡틴 마블을 소화해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하루 만에 46만 관객, 비수기인 3월 극장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예매점유율은 91.1%까지 올랐다. 지난 6일 개봉한 수퍼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이 일주일만에 334만 관객을 모았다. 개봉 전 '페미니즘 영화'란 입소문에 반발한 일부 남성들의 평점 테러가 있었지만 흥행엔 지장이 없었다.

북미에선 세계여성의 날인 8일 개봉한 '캡틴마블'이 첫 주말 1억5343만 달러, 중국에선 5억9593만 위안을 벌었다. 불과 사흘 만에 제작비를 회수했다. 지난해 흑인 수퍼 히어로를 내세운 '블랙 팬서'로 전 세계 13억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사 마블의 다양성 전략이 또 적중했다.

수퍼 히어로 영화로 이름난 마블이 여성 단독 주인공을 내세운 건 출범 11년 만에 처음.

연출을 맡은 애너 보든도 마블 시리즈 사상 첫 여성 감독. 오랜 파트너 라이언 플렉과 중·저예산 인권 드라마, 여성 원톱 코미디 등을 만들어왔다. 첫 블록버스터인 이번 영화에서도 공동으로 각본·연출을 맡았다.



영화에는 지난 11년간 마블이 일궈온 수퍼 히어로팀 '어벤져스'의 시초가 담겼다. 기억을 잃고 외계인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주인공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1995년 지구에 불시착, 미국 공군 파일럿이었던 과거를 되찾고 캡틴 마블로서 우주 전쟁의 위협에 맞선다. 1967년 마블 만화에 첫 등장한 캡틴 마블의 여러 버전 이야기를 미국 복고풍 문화와 우주를 무대로 버무려냈다.

정체성을 되찾는 여정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액션신은 부족한 대신 시시콜콜한 재미가 다채롭다. 훗날 어벤져스를 규합하는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두 눈이 모두 멀쩡하던 젊은 모습으로 등장해 유머러스한 활약상을 펼친다. 의외의 신 스틸러는 고양이 '구스'.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가 시나리오 초고를 보자마자 출연분량을 늘리라 주문했을 만큼 매력 넘치는 캐릭터다.

여성 중심 기조도 뚜렷하다. 캐럴이 "여자니까 안 된다"는 차별에 맞서 기어코 조종대를 잡는 투쟁적인 인생사가 그려진다. 한계에 갇히길 거부한 캡틴 마블이 "난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다"고 외치며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영화의 주제다. 어린 딸을 키우는 흑인 싱글맘이 조력자로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은 "여성의 삶,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 공감하는 작은 끄덕임을 가능한 많이 이끌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관객층을 넓히려는 할리우드의 지속적 노력으로 수퍼 히어로는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흑인·히스패닉 혼혈 소년을 내세우고, 아시아계·여성 등 각양각색 스파이더 히어로가 공존하는 평행우주를 뛰어난 영상미로 펼치며 큰 흥행 성공을 거뒀다.

마블도 기존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단독 영화, 중국계 수퍼 히어로를 내세운 '샹치'를 제작한다. 케빈 파이기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 개봉) 이후 나올 영화에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성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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