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5년 만의 '왕의 귀환'…생생한 CG 눈길

라이온 킹 (The Lion King)
감독: 존 파브로
주연: 도날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얼 존스, 치웨텔 에지오포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액션
등급: PG
상영시간: 120분


'라이온 킹'은 1994년작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한 극영화다. '정글북',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가 연출을,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의 제프 네이선슨이 각본을 썼다. 더빙 라인업도 도널드 글로버(심바), 비욘세(날라), 제임스 얼 존스(무파사), 치웨텔 에지오포(스카) 등의 호화 배역들로 짜여졌다.

아프리카 대자연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디즈니 비주얼 팀의 특수 효과 기술은 역시 세계 최고임을 각인시켜 주는 영화다. 1995년도 오스카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다시 팀을 이루어 원작의 음악적 감동을 재연한다.

동물을 인격화한 스토리 라인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연상시켰던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프리카 초원을 지배하는 사자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좌절과 위기를 겪으며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주술사 라피키(원숭이)가 프라이드록(Priderock)에서 어린 심바를 들어올려 그가 미래의 왕임을 세상에 알리는 후계식으로 시작된다. 통치자의 위엄과 인자한 성품을 지닌 사자왕 무파사는 어린 아들 심바에게 동물 왕국을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러나 철없는 심바는 놀기에 바쁘다. 무파사의 동생 스카는 호시탐탐 왕권을 노린다. 음흉하고 간교한 반역자 스카는 결국 무파사를 죽게 만들고 심바에게 아버지가 죽게 된 책임을 물어서 왕국에서 쫓아낸다.

스카의 통치를 받는 동안 동물 왕국은 폐허로 변한다. 사악한 통치자의 탐욕의 결과다. 심바는 고향 소식을 접하지만 죄책감으로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한다. 그러던 중 무파사의 음성이 들려온다. 심바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는다. 우연히 옛 친구 날라를 만나게 되고 스카를 치기 위해 다시 '프라이드랜드(Prideland)'로 돌아간다. 스카의 간계와 하이에나들이 심바의 왕위 복귀를 끝까지 방해하며 위협을 가해온다.

'라이온 킹'은 특별히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영화다. '걱정 말고 나아가라'라는 뜻의 '하쿠나 마타타', '안주하지 말고 일어나 운명을 개척하라((Remember Who You Are)'는 무파사의 목소리를 듣고 심바는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의 힘을 얻게 된다.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의 놀라운 기술 덕에 사실 이 영화는 실사가 아님에도 실사로 홍보되고 있다.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차지하는 공간이 참으로 지대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영화 장르의 모순성과 아날로그 시대의 영화적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과 기술적 놀라움은 혼돈되어서는 안 될, 별개의 가치다. 원작은 분명 교훈과 감동이 가득했던 명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리메이크된 '라이온 킹'이 선사하는 시각적 만족은 영화사적 업적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감동'이라는 표현으로 선뜻 마음까지 내주기에는 그래픽의 지나친 첨단성이 거슬린다.

심바와 날라의 재회에 이어 함께 부르는 러브송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과 비욘세의 신곡 '스피릿', 품바와 티몬의 이중창 '하쿠나 마타타' 등의 노래들로 대치되는 서사의 설득력, 그리고 원작의 묵직했던 감동이 리메이크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관객이 결정할, 철저한 관객의 몫이다.


김정·영화평론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