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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구조적 문제 고발한 '아프리칸 판타지'

아틀란티크 (Atlantics)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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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칸영화제가 발견해낸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세네갈계 여성 감독 마티 디옵의 첫번째 장편 영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감독이라는 점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실종된 수많은 난민들의 삶을 토대로 세네갈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네갈 젊은이들의 울분에 찬 현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균열과 부당함, 군중의 거센 저항을 아프리카 특유의 신화적 판타지로 그려낸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는 번잡하지만 여전히 가난함이 가득하다. 건축 노동현장에서 막일을 하며 연명해가는 청년 슐레이만은 3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몇몇 젊은이들과 함께 일거리를 찾아 다카르를 떠나려 한다. 사랑하는 애인 아다와 헤어져야 하는 그의 마음이 무겁다. 슐레이만은 주저하기만 하다 떠난다는 끝내 작별 인사를 고하지 못하고 대신 목걸이를 아다에게 걸어준다.



아다의 부모들은 돈 많은 남자에게 아다를 시집 보내기 위해 이미 결혼일까지 잡아 놓았다. 슐레이만이 다카르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진 아다는 부모의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결혼에 임한다.



결혼식날, 아다의 남편의 집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떠난 줄 알았던 슐레이만이 실은 다카르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 슐레이만이 방화범으로 지목되고 경찰은 아다에게 그가 숨어 있는 곳을 말하라고 종용한다.



한동안 슐레이만과 아다의 이루지 못한 러브 스토리로 전개되던 영화는 서서히 미스터리 스릴러로 전환된다. 노동력과 임금을 착취당한 젊은이들의 분노와 증오가 부각되고 슐레이만의 실체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은 채, 수퍼내추럴한 분위기가 영화를 덮어 버린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상징하는 거대한 공포와 초자연적 힘에 의해 사람들이 지배되고, 떠나려는 사람들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의 욕망이 엇갈린다. 영화는 다분히 의도된 ‘B급 영화 (B-movie)’의 외형을 하고 있다. 최근 젊은 필름메이커들에 의해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영화의 새로운 틀이다.



넷플릭스, 등급 NR, 104분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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