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중앙일보 애독자 초청 상영회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LA와 부에나파크 CGV극장은 감동 때문에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한 한인들이 많았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는 한인들의 눈시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붉어져 있었다.
관계자는 “중앙일보 독자 상영회 소식이 알려지자 600건이 훨씬 넘는 응모가 있었고 이중 추첨을 통해 애독자 300여 명이 관람했다”며 “마침 연말 분위기인 한국에서 상영을 먼저 시작했고 감동적인 가족영화라는 입소문이 미국에까지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나문희의 명품 연기는 중장년층 관람객들에게는 동질감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친숙한 할머니의 기억을 기억시켜주어 영화 내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인타운 거주 전모씨는 “이번 상영회로 인해 따뜻한 연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20대 김모씨도 “영화 관람 내내 고국에 계시는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며 “바로 전화를 올려 안부를 전하겠다”고 전했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72살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말순’ 할매의 인생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손녀는 어린아이 같지 않았다.
특기는 자수, 용돈 벌이는 그림 맞추기(?), 동네를 주름 잡으며 나 혼자 잘 살고 있던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열두 살 ‘공주’가, 갓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 찾아온 것이다.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할머니 ‘말순’과 손녀 ‘공주’는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지내지만, 필요한 순간엔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2000년대 부산이 배경으로 치매를 다룬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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