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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역사 새로 쓸까

9일 저녁 오스카 시상식
'1917'과 작품상 경쟁 예상

작품상 후보로 9개의 영화가 올라와 있다. 비교적 안전한 선택, 오스카의 작품상 성향에 적합한 '1917'이 선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문의 심사위원들이 평론가들로만 구성되었다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사진)이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스카상에는 나름의 보이지 않는 '넘사벽'이 존재한다.

감독상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봉준호는 이미 다양한 비평가그룹에 의해 감독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현재의 분위기는 '아이리시 맨'의 마틴 스코세이지가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반 넷플릭스 정서'가 관건이다. '아이리시 맨'은 골든글로브상에서의 무관의 수모를 다시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감독상은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원서 어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의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 킨 피닉스와 '결혼 이야기'의 애덤 드라이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의외로 작품상을 받으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피닉스의 화려한 연기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지만 '결혼 이야기'에서 보여주었던 드라이버의 섬세한 연기를 선호하는 분위기 또한 만만치 않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예측불허의 부문은 여우 주연상 부문이다. 할리우드의 레전드, '오즈의 마법사'의 주디 갈런드의 전기 영화 '주디'에서 호연한 르네이 젤위거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리틀 위만'의 시얼샤 로넌이 뒤를 쫓고 있다.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 양상이다.



올해 가장 돋보였던 조연급 연기는 단연 '아이리시 맨'의 조 페시이다.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컴백하여 보여준 마피아 두목 연기는 거의 떼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같은 영화에서 역시 인상적 연기를 펼쳐 보였던 알 파치노와 경쟁을 해야 한다.

한 영화에서 같은 부문 두 배우가 후보에 올라 표가 갈리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수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 골든글로브에 이어 브래드 피트가 어부지리로 다시 이 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한 명의 배우가 두 개의 부문에 후보로 오를 경우 역시도 불리한 경쟁을 해야 한다. '결혼 이야기'에서 여우 주연 후보로, '조조 래빗'에서 여우 조연 후보로 두 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스칼렛 요한슨의 경우이다. 결혼 이야기에서 변호사로 좋은 연기를 보인 로라 던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밤 셸'에서의 마고 로비 역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기생충'이 만약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을 받지 못한다면 2020 오스카상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이다. 봉준호는 각본상을 놓고도 타란티노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시상의 흥미는 이변에 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기대하며 조심스레 '이변'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이변이 될 수 없다. 작품성이 인정되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스카상에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표심의 관행과 교묘한 안배의 룰이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 그 변수가 일요일 시상식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또는 적용) 될지 우리 모두에게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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