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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밑천 다 떨어져 술 얘기까지 했다”

봉준호 감독 일문일답

자정 무렵에야 이뤄진 인터뷰
존경하는 감독과 경쟁이 영광

9일 오후 11시30분 LA돌비극장 인근 런던웨스트할리우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언론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영화 ‘기생충’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이하준 미술감독, 곽신애 바른손 제작사 대표, 양진호 편집감독, 한진원 작가. 사진=강세돈 기자

9일 오후 11시30분 LA돌비극장 인근 런던웨스트할리우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언론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영화 ‘기생충’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이하준 미술감독, 곽신애 바른손 제작사 대표, 양진호 편집감독, 한진원 작가. 사진=강세돈 기자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는 자정이 거의 다 돼서야 이뤄졌다. 정확히는 밤 11시40분을 넘은 시각이다. 봉 감독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기다리고 있던 50여 명의 한국 미디어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일문 일답으로 정리했다.

할리우드 = 장연화 기자

-술 한잔하겠다. 감독상 받을 때 내일까지 먹겠다고 하던데. 술 계획은.

“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한 달간 미국에 있으면서 어워드 시즌에 많은 시상식이 있고 스피치를 30개 정도 해서 오스카에 이르니 수상 소감 밑천이 바닥이 나서 술 얘기 까지 했다(웃음). 이제 정말 끝났구나 싶다. 칸 영화제부터 오스카 캠페인까지 다섯 달 반 동안이다. 촬영 기간보다 더 긴 시간 해온 일이 좋게 끝나니 술 얘기가 나왔다.”



-스코세이지 감독 이름을 언급했는데 시상식 후에 만났나.

“아직 뵙지 못했다. 감독상 받으러 올라갔을 때 스코세이지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다른 감독들과도 순식간에 눈이 마주쳤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워낙 존경했던 분인데 같이 후보에 올라 영광이고 그 분을 먼발치에 앉혀놓고 내가 상을 받는다는 게 비현실이었고 가장 개인적 현실은 밑줄 그었던 말인데 그 말을 해서 기뻤다.”

-13살 봉준호 만난다면 무슨말 해주고 싶나?

“일찍 자라고 하고 싶다. 밤 늦게 까지 안자고 있으니 커서 건강 등에 이상이 있다.” (웃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며칠 전 배급사에서 북미 스코어를 얘기해주더라. 역대 외국어 영화 중에 6위라고 하더라. 뜻깊은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만난 분들이 반복해서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동료 영화인들도 여러번 봤다고 하니 감사하다.”

-미주 한인들에게도 이번 한국영화의 수상은 의미가 있다. 한마디 해달라.

“최근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한인 감독 아이작 정이 만든 영화 ‘미아리’가 최우수상을 탔다. 선댄스의 낭보에 이어 오스카 소식이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 우수한 한인 배우들이 많다. 시상식에서 존 조도 봤고 산드라 오는 수상자로 나왔다. 최우식도 조만간 한인 감독과 일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차기작은 2가지를 준비 중이다. 작년, 재작년부터 준비하던 프로젝트다. 하나는 한국어 영화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 상황이 배경이다. 영어 영화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016년 런던에서 벌어진 일을 얘기할 것이다. 때가 되면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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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일문일답

"너무 힘들어 다음 작품 장담못해"

송강호는 "무대 위에는 함께 못했지만 캠페인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관심을 보이고 응원 성원해준 스태프, 중계방송 보시며 성원해주신 분들, 대한민국 모든 분, 영화 팬 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강호와 함께 부부로 출연했던 장혜진은 "마지막에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울컥하다. 이제 진정하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강호와 일문일답.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린다. 소감은?

"봉준호의 리얼리즘을 보면서 20년을 지나온 것 같다. 기생충은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에 와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를 떠나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봉 감독에 대한 많은 점들을 느낀다. 시대에 대한 탐구, 삶의 성찰이 발전했다. 깊이 있는 시선들에 감동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감히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의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어떤 일종의 완성의 지점에 와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에도 출연할 계획인가.

"다섯 번째 영화는 힘들어서 확신 못 하겠다. 층계도 많고, 비도 맞고, 고생을 너무 했다. 다음에는 사장역이면 생각해 보겠다." (웃음)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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