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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배경' 10대들의 때 이른 사랑과 편견

프리머추어 (Premature)

뉴욕 할렘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야나(조라 하워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대학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아야나는 동네 친구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학생이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놀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낸다. 아야나는 시인이 되려는 꿈을 지니고 있다. 주로 할렘에서의 삶에 대해 시를 쓴다.

아이제야(조슈아 분)라는 청년이 동네에 새롭게 나타난다. 동네의 또래 남자들에게 별 관심을 안보이는 아야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제야에게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음악 프로듀서가 되는 꿈을 지닌 아이제야와 아야나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데이트를 시작한다.

둘의 관계는 곧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갈등 국면으로 전환된다. 둘의 데이트 현장에 어느 날 갑자기 아이제아의 옛 애인이 찾아 오면서부터이다. 그녀가 백인이라는 사실에 아야나의 친구들이 던지는 인종적 조롱에 아야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와중에 아야나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제야는 아야나가 다가갈수록 기피증세를 보인다. 아야나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다. 나름의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제야의 우유부단함에 아야나는 그를 잊기로 한다.



여전히 백인 남성들이 주를 이루는 미국영화의 흐름에서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것은 소수계 필름메이커들의 두각이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으로 이런 구도는 앞으로 계속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계는 아직도 여전히 '소수자'로 구분된다.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라샤드 어네스토 그린 감독은 '블랙 시네마'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감독 이다.

인디 드라마 '프리머추어'는 할렘에서 일어나는 두 젊은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현대사회에도 엄중히 존재하는 흑인들의 장애적 심리와 그에 관한 편견을 깊이 있게 다룬다. 솔직한 자기고백, 그에 담론과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을 메시지로 담고 있다.

아야나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다소 진부한 듯 느껴지는 전반부를 벗어나면서 사랑과 갈등의 극적 전환을 이루며 드라마의 흥미를 더한다. 아야나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조라 하워드의 데뷔작이다. 동네 친구들로 나오는 4명의 배우들은 할렘의 청년문화를 가공되지 않은 말투와 제스처로 표현한다.

"우린 너무 어렸어. 오래 된 관습과 함께 살기에는…"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아야나의 시 구절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할렘에서의 그녀의 마지막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 행복과 좌절을 함께 안겨 주었던 아픈 첫사랑과 함께.

한줄 요약: 인디 드라마 '프리머추어'는 할렘에서 일어나는 두 젊은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현대사회에도 엄중히 존재하는 흑인들의 장애적 심리와 그들에 관한 편견을 다루고 있다.IFC Films. 91분. 등급NR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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