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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민족 영웅의 사랑과 투쟁

[집에서 볼만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 (Brave heart)

1995년에 만들어진 '브레이브하트'는 스코틀랜드 1차 독립전쟁 영웅 윌리엄 월리스의  장렬한 죽음을 그린 영화다.

1995년에 만들어진 '브레이브하트'는 스코틀랜드 1차 독립전쟁 영웅 윌리엄 월리스의 장렬한 죽음을 그린 영화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그들의 DNA가 잉글랜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2014년 실시된 주민투표는 영국과의 분리독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5%에 달했다. 분리독립은 무산되었지만, 1707년 영국에 합병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인종, 문화, 역사가 첨예하게 달라 줄곧 독립에 대한 욕구를 숨기지 않아 왔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말 중세 스코틀랜드의 민족 영웅 윌리엄 월리스의 사랑과 투쟁, 그리고 처형장에서의 장렬한 죽음을 그린 영화다.

1284년, 스코틀랜드 왕인 알렉산더 3세가 왕통을 잇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 왕위를 가로챈다. 윌리엄 월리스(멜 깁슨)는 잉글랜드와 투쟁하던 아버지와 형이 죽은 뒤 삼촌에게 맡겨져 평범하게 평민으로 성장한다.

에드워드 1세는 잉글랜드 영주들에게 ‘초야권’을 부여한다. 초야권이란 결혼 첫날밤에 신랑 이외의 남자가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동침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를 피해 월리스는 아내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하지만 올린다. 얼마 후 아내는 잉글랜드 영주 때문에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아내의 죽음에 분노한 월리스는 잉글랜드의 폭정에 담대하게 맞서며 복수와 독립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는 스털링 전투에서 잉글랜드의 대군을 격파하고, 왕의 조카마저 죽이며 요크를 함락시키며 영웅으로 우뚝 선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는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나라의 위기가 오자 지도자들은 변절의 선봉에 선다. 월리스는 자국의 귀족들을 신뢰한 대가로 결국 적에게 생포되고 런던으로 이송된다. 자비를 구걸하면 고통 없이 죽게 해주겠다는 사형집행관과 군중을 향해,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Freedom)’를 외치며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격렬한 역사 왜곡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월리스가 실존 인물이었고 그가 형장에서 처형됐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허구라는 역사학자들의 반론이 거세지면서 영국에서는 상영금지 요구까지 제기되었지만 정작 영화는 제작비의 두 배에 달하는 1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역사적 사실과 고증, 그리고 영화적 허구 사이에서의 논쟁은 무의미하다.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 영화가 역사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 스코틀랜드 민족의 정체성은 잉글랜드 침입에 대한 민중의 치열한 저항 속에서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1996년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스코틀랜드의 민속 음악과 함께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장엄하고 비장한 분위기는 언제 보아도 ‘대작’으로 기억되기에 손색이 없다.

한줄요약: 1995년 개봉, 올해로 25주년을 맞는다. 배급사 파라마운트는 얼마 전 4K BLU-ray™ Steel books 한정판을 출시했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등. 177분. 등급 R


김 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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