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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아들 받아들이는 엄마의 마음

화제의 단편 영화…아웃 (Out)

픽사는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9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Out)을 선보였다.

픽사는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9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Out)을 선보였다.

이제 더는 영화나 드라마에 성 소수자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뉴스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어린이를 포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주로 제작해온 디즈니조차도 다양성의 가치라는 측면을 고려, 여러 차례 성 소수자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

2017년 방영된 TV 프로그램 'Star vs. the Forces of Evil'에서는 처음으로 '남자 공주'가 등장, 동성 간 키스신을 선보여 논란이 된 적도 있다. 2019년에는 '앤디 맥'(Andy Mack) 시리즈에서 10대들의 동성애를 묘사했다. 지난 2014년 아이들을 위한 쇼 프로그램 '굿 럭 찰리'(Good Luck Charlie)에서는 처음으로 성인 동성 커플이 등장한다.

그러나 성 소수자가 전면에 나서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남성 동성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디즈니 작품 '아웃'은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을 소재로 한 단편으로, 현재 디즈니 플러스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그렉은 남자친구 마누엘과 함께 자신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도 될 대도시로 이사를 하려고 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들뜸과 흥분도 잠시, 이사를 돕기 위해 찾아온 부모의 깜작 방문에 그렉은 당황한다. 집안에는 마누엘과 찍은 사진과 게이용 캘린더 등 숨겨야 할 물건투성이다. 개구쟁이 반려견 짐의 활약으로 어머니에게 발각되는 일이 잠시 지연되지만,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일이다.



'아웃'은 9분짜리 단편에 불과하지만 디즈니 특유의 눈물 섞인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겪게 되는 자아 발견과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들의 반발이 드세다. 학부모 단체들도,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감수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디즈니가 성 소수자들의 관점을 수용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권장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들도 들린다. 성 소수자들에게 있어 인권은 생명과도 같다. 성소자들의 커밍아웃에 관한 담론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좀 더 깊은 배려와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일지 모른다. 성 소수자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엄연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이 주를 이루는 이민자들, 장애인, 성 소수자, 빈곤층 등의 계층은 모두 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며 그들의 인권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타인이 갖는 차이의 본질과 독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완전한 관용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적 관용은 차치하더라도, '아웃'은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받아들이는 엄마의 마음으로 냉소주의 가득한 사회를 향해 작고 온화한 목소리를 낸다.

디즈니의 계열사 픽사가 제작한 '아웃'은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경각심과 함께 퀴어 시네마 속에 나타난 성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 예견된다.

불편하기만 했던 이슈를 친근하고 코믹하게 다루어 거부감 없는 공감을 불러낸다. 작품에서 보듯, 부모들이 자신의 성 문제로 인하여 겪어야 할 실망과 충격 때문에 고민하는 그렉의 난감한 상황은, 이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클레이 헌터 감독의 실제 경험담이다.

한 줄 요약: 남성 동성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디즈니 작품 '아웃'은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을 소재로 한 9분짜리 단편으로, 현재 디즈니 플러스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김 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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