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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단절 다룬 자전적 심리극

집에서 볼만한 영화…토마소 (Tommaso)

아벨 페라라(Abel Ferrara) 감독의 저예산 소규모 영화에 대한 집착과 실험 정신은 끝이 없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의 대부’라 해도 좋을 페라라 감독의 최근작으로 그만의 특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독히도 뉴욕을 사랑하는 페라라는, 크리스토퍼 워킨이 출연했던 1990연작 '킹 오브 뉴욕’ 이후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떠올랐지만 자기식의 작가적 고집을 놓지 않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하비 카이텔과 함께 불과 20여일 만에 만들어 낸 ‘배드 루테넌트’(Bad Lieutenant, 1992)는 독립영화계에 ‘신화’와도 같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마소’는 페라라 감독 자신에 관한 자전적 영화이다. 윌렘 데포가 로마에 체류 중인 미국인 영화감독 토마소로, 페라라 감독의 실제 아내와 딸이 토마소의 아내와 딸로 출연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페라라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 공간에서 홈 무비와 같은 느낌으로 촬영됐다.

중년의 토마소는 로마에 거주하는 미국인 영화감독이다. 나이 차이가 많은 젊은 아내 니키, 3살짜리 딸 디디와 함께 살고 있다. 차기작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그의 일상이 로마 거리와 함께 스케치 된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외도 장면을 목격한다. 그러나 환상인지 실제일지 그 자신도 모른다. 술과 마약, 그리고 과거 그의 삶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트라우마가 그를 혼미하게 만든다.

중년 남자의 자기 파멸적 반성을 심리극과 즉흥극 형식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페라라의 이전 작품들처럼 자기 파괴적이며 퇴폐적인 분위기가 진하다. 자신의 고해성사를 통한 ‘인간 구원’이라는 거대한 주제로 접근하는 방식은 ‘배드 루테넌트’를 연상시킨다. 과잉이 전혀 업는 데포의 연기는 그가 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인지를 실감하게 한다.페라라의 분신으로 의심과 질투, 단절과 자아도취로 이어지는 토마소의 실존적 고민이 점차 극적으로 치닫는다. 허무주의에 빠진 문제의 인간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한 줄 요약:로마에 거주하는 중년의 미국인 영화감독 토마소의 자기 파괴적 고해성사. 2019년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작품. 배급사 KinoLorber 의 버츄얼 시네마 (http://kinomarquee.com/)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14분


김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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