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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에 돌아본다…사랑·관계·섹스

집에서 볼만한 영화
온 어 매지컬 나이트(On a Magical Night)

‘온 어 매지컬 나이트’는 영화는 여자의 마음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중년의 바람기를 판타지 코미디로 들춘다. [Strand Releasing]

‘온 어 매지컬 나이트’는 영화는 여자의 마음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중년의 바람기를 판타지 코미디로 들춘다. [Strand Releasing]

한줄 요약:프랑스의 대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이탈리아의 전설적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의 딸인 그녀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상큼하고 섹시한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아마존, 아이튠, 86분

“결혼은, 외로운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또 다른 고독감을 던져주는 행위다” (쇼펜하우어)

중년 부부들에게 으레 따라오는 단어, 권태기.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중년 부부의 권태기는 흥미로운 청년기의 로맨스로 되돌아간다. 중년의 권태기를 소재로, 솔직한 자기 고백의 시간을 프랑스적 언어로 풀어낸 판타지 코미디.

문제는 늘 남자의 바람기였다. 얼마 전 김희애가 출연했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도 보았듯, 중년 부부에게 다가오는 위기는 대부분 남편의 외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대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남편의 외도가 아니라 아내의 바람기가 문제의 시발점이다.



파리의 어느 겨울밤, 대학교수인 마리아(키아라마스트로야니)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남편 리처드(벤자민 비오레이)를 홀로 놔둔 채, 아파트 빌딩 길 건너 호텔 212호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제자들과도 잠자리를 즐기는 그녀는 혼자의 시간을 즐기면서 호텔 윈도를 통해 남편을 엿볼 심산이다.

곧이어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나타난 인물은 남편 리처드, 그러나 자신이 집에 두고 온 매력 없는 중년남이 아닌,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청년 리처드. 그는 자연스럽게 202호 호텔 방으로 들어온다.

어린 시절 연상의 피아노 선생과 사랑에 빠졌었던 리처드, 그의 연인 아이린이 매혹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차례로 201호의 마리아와 혼자 외로운 리차드를 방문한다. 212호의 청년 리처드와 마리아는 길 건너 아이린과 중년의 리처드가 다정하게 속삭이는 모습을 지켜본다.

연이어 마리아의 과거의 남자들이 등장하고 기이한 장면들이 이어지는 동안, 마리아의 어머니, 할머니까지 등장, 사랑과 결혼, 남녀 관계, 중년의 위기 등에 관하여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 일부일처제를 신봉하지 않는 마리아는, 권태기는 다른 파트너와 외도를 즐김으로써 이겨낼 수 있다는 ‘괴변’을 늘어놓는다.

영화는 마리아를 통해, 어쩌면 모든 여인들의마음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중년의 바람기를 들추어낸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건 전적으로 마스트로야니의 앙큼한 연기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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