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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서사와 스케줄, 역대급 스펙터클

집에서 볼만한 영화
실사 '뮬란'(Mulan)

실사영화 ‘뮬란’은 디즈니가 제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1998년 애니메이션 ‘뮬란’과 전혀 다르다. 또 최근 리메이크 영화 가운데 스케일과 완성도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 중 하나다. [Walt Disney Pictures]

실사영화 ‘뮬란’은 디즈니가 제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1998년 애니메이션 ‘뮬란’과 전혀 다르다. 또 최근 리메이크 영화 가운데 스케일과 완성도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 중 하나다. [Walt Disney Pictures]

2억9000만 달러. 실사 ‘뮬란’의 비공식 제작비다. 디즈니의 리메이크 제작비로 최고 기록이다.

3월 27일 개봉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개봉 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다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9월 4일 공개하기로 했다. 스트리밍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는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디즈니의 고민은 아직 남아있다. 과연 영화 팬들이 평균 극장 티켓값 9.26달러(2019년 기준)보다 3배나 많은 별도 비용 29달러를 지불하겠느냐는 것이다. 일부 디즈니 팬들의 ‘배신감’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마블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도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는 연출 방식과 구성 면에서 전혀 다르다. 원작에 없는 장면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원작에서의 뮬란의 연인 리상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의 배경은 남북조시대의 고대 중국. 성격이 남자처럼 괄괄하여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소녀 뮬란은 파씨 가문의 외동딸이다. 할머니의 권유로 선을 보지만, 혼인에는 관심도 없다.

그러던 중 북방의 흉노족이 전쟁을 일으키고 늙고 병든 아비가 징집당할 위기에 처한다. 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터로 나간다. 12년간 여장수로 전장을 누비며 공을 세우고 금의환향, 아비 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2008년 ‘포비든 킹덤’에서 액션을 연기한 경험이 있고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유역비가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뮬란 역에 캐스팅되었다. 견자단, 이연걸, 공리 등 중국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제이슨 스콧 리가 적군 대장 보라 칸으로 합세했다.

세계 2위 영화 시장인 중국에서의 흥행을 위해 중국 관객들의 반응을 미리 지나치게 의식한 느낌도 없지 않다. 6명의 주역이 모두 중국계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에 공개된 당나라를 연상시키는 의상 때문에 고증을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장엄한 전투 장면, 전설적 여성 장수의 용맹, 스턴트 액션 등 무협영화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가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다. 정교하게 안무 된 액션들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적장 중 하나로 등장하는 공리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든 그녀의 존재감 가득한 관록 연기에 대배우의 면모가 보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즈니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 부문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근래의 리메이크 중 최고의 스케일을 갖춘 영화로 걸출한 액션 영화, 역대급 스펙터클의 대열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여성감독 니키카로를 기용한 덕분이다. 그녀는 중국산 재료를 디즈니식으로 능숙하게 요리해냈다.

홍콩사태에 대한 유역비의 “홍콩 경찰 지지” 코멘트는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라는 해시태그의 확산을 유발하며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어찌 됐든, 다음 주면 지난 5개월 동안의 지루한 기다림도 막을 내린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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