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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복판의 명예살인 실화

레귤러 워먼 (A Regular Woman)

2005년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명예살인 실화를 다룬 ‘레귤러 우먼’은 이슬람 사회 비판 이상의 담론을 펼친다. [Corinth Films]

2005년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명예살인 실화를 다룬 ‘레귤러 우먼’은 이슬람 사회 비판 이상의 담론을 펼친다. [Corinth Films]

2005년 독일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일어난다.

이슬람 사회의 ‘명예살인(Honor Killing)’이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영화 ‘어 레귤러 우먼’은 이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슬람 국가들은 여성이 가문의 명예를 해치는 일을 했을 때 가족 중 한 남성이 그 여성을 살해할 수 있다는 종교적 ‘관습’에 아직도 매달려 있다.

자신의 비극적 삶을 르포 형식으로 전하는 영화는 23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하툰시류쿠(알밀라 배그리식)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터키계 이민 가정에서 자란 하툰은 베를린에 살고 있음에도 터키에 있는 사촌과 강제 결혼을 하게 되고 임신한 몸으로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온다. 아기를 출산하지만, 가족들과 좁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툰과 가족들 간에 갈등이 지속된다. 남자 형제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한다. 결국 하툰은 독일이 제공하는 싱글맘 프로그램의 혜택으로 독립하게 된다. 혼자 아기를 기르면서 일도 하고 전기기술자가 되기 위해 취업학교에도 다닌다.

독일 남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남자 형제들의 적대적 행위가 가해진다. 그녀의 독립적 삶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 끝까지 화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졸업을 며칠 앞두고 남동생이 쏜 총에 맞아 죽음을 맞게 된다.

여성 할례를 고발한 ‘데저트플라워’, 어린이 유괴 사건을 다룬 ‘3096일’처럼, 영화를 연출한 셰리 호만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사회고발 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비단 이슬람 사회에 대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투’의 시각의 엿보이고 언제나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하위적 지위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이 제기된다.

배급사 corinthfilms.com에서 버추얼 시네마로 감상 가능. 92분.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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