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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정수 담긴 다큐멘터리

컬렉티브(Colectiv)

‘컬렉티브’를 연출한 알렉산더 나나우 감독(오른쪽). 루마니아 나이트클럽 화재를 통해 정권의 부패를 고발했다.

‘컬렉티브’를 연출한 알렉산더 나나우 감독(오른쪽). 루마니아 나이트클럽 화재를 통해 정권의 부패를 고발했다.

다큐멘터리의 참된 의미는 ‘사실 기록’에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왜곡되지 않은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는 일은 그 대상이 부패 정권일 경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패한 정권은 대개의 경우 암흑세력과 거래를 한다. 그리고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정부사업에 개입시켜 부당 이익을 취하도록 눈감아 준다.

루마니아 다큐멘터리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됐었고 토론토 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에 출품되었던 ‘컬렉티브’는 2015년 10월 발생한 화재사건을 다루고 있다. 루마니아 부패 정권의 극치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나이트클럽 컬렉티브(Colectiv)에서 발생한 이 화재는 6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한 대참사였다. 이 화재 사건은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정치적 이슈로 번진다. 2만여명의 시위대가 빅토르 폰타 총리 등 내각의 사퇴를 요구한다.

컬렉티브 업소에 정부가 부당하게 영업허가를 내준 데다 공공장소의 관리·감독을 ‘고의로’ 소홀히 했던 정부 당국자들의 비리가 드러난다. 37명이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병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다큐는 의료제도의 부패상을 신랄히 고발한다.



사고 이후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해당 동영상이 제출되지 않았던 점이 확인된다. 당시 정부가 관련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진상조사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아만 간다.

참사 현장에 있던 한 소방공무원이 촬영한 동영상도 충격적이다. 소방당국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참사가 일어났던 나이트클럽에는 초와 꽃을 들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수천 명의 시민들로 애도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탐사보도의 정수를 알려주는 저널리스트들의 정신이 치열하게 살아있는 작품.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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