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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이민 노동자, 그 외로운 삶

아민(Amin)

‘아민’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가족 간의 사랑과 그리움, 괴리감, 타 인종 간의 불륜을 그렸다. [Film Movement]

‘아민’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가족 간의 사랑과 그리움, 괴리감, 타 인종 간의 불륜을 그렸다. [Film Movement]

한때 프랑스가 식민지로 지배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흑인들은 빈곤과 내전이 끊이질 않는 자기 나라에서 먹고 살 수 없어 상당수가 프랑스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미래는 아프리카”라고 선언했을 정도로 ‘아프리칸 프렌치’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권 보호를 우선시하는 듯한 프랑스의 이민정책이지만 ‘불법 이민’이 최대의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프랑스는 내심 고심에 차 있다.

영화 ‘아민’은 이러한 프랑스의 이민 문제를 배경으로 한다. 그렇다고 사회 고발에 치중한 영화는 아니다. ‘아민’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가족 간의 사랑, 그리움, 괴리감 그리고 타 인종 간의 불륜을 그린 영화다.

아민(무스타바므방)은 9년 전 아내 아이샤와 세 자녀를 세네갈에 남겨둔 채 프랑스로 건너온 이민 노동자다. 노동자 기숙사에 살면서 막노동 일을 하며 번 돈을 세네갈 가족에게 보낸다.



가족들과의 재회는 1년에 한두 번이 고작이다. 아이샤는 언젠가는 가족 모두가 프랑스에서 함께 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민과 아이샤는 만날 때마다 서로 간에 묘한 거리감이 있음을 느낀다.

아민은 리모델링 일을 하며 알게 된 가브리엘(에마누엘드보스)과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 이혼녀인 가브리엘은 딸 문제로 전남편과 늘 불편하다. 아민과 가브리엘은 딸이 집에 없는 시간을 이용해 만남의 시간을 지속해 나간다. 아이샤는 아민의 세네갈 방문이 지연되면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음을 감지한다.

영화는 불륜 관계에서 발생하는 ‘충동’보다는 절제된 감정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필립 포콩 감독은 상투적 설명은 되도록 생략하는 연출 방식을 취했다. 세네갈과 프랑스를 오가며 촬영된 이중 구조의 형식을 띠고 있다.

가족을 위한 희생에 잠식된 아민의 말 없는 고뇌, 생계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프리카 이민 노동자의 외로운 삶이 므방의 연기 속에서 진지하게 표현된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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