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다행히도 재주 없어 나만 홀로 한가롭다(안대회 지음, 산처럼)=우리 고전 알리기에 힘써온 저자의 한시 해설집이다. 152편을 뽑고 해설을 덧붙였다. "나이 많은 할머니가 길가에 앉아/ 아이를 품에 안고 햇볕을 쬐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숙종 대 명신 남구만의 '이 잡는 할머니'는 현대시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나를 조금 바꾼다(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강진주 사진, 마음산책)=눈이 즐거운 책이다. 정갈한 인테리어 사진, 맛깔나 보이는 음식 사진이 많아서다. 귀화 한국인인 저자는 25년째 한국에 산다. 서울 연희동에서 요리 교실을 운영하며 책을 쓴다. 쌓아두지 않는 생활 철학, 짭짤한 요리 레시피 등을 공개했다.
파리의 농부(루이 아라공 지음, 오종은 옮김, 이모션 북스)=프랑스의 시인·소설가이자 초현실주의 운동에도 가담했던 루이 아라공(1897~1982)의 소설. 1920년대 파리에서 신비와 경이를 발견하고자 했던 작품이라는 평가다. 근대라는 폐허에서 사라지는 옛것들을 아쉬워했던 예술가의 표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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