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건강 칼럼] 공황장애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않게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의 하위 유형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만 명 가량으로 2010년 약 5만1000명과 비교하면 10만 명이나 늘었다. 다만, 이는 공황장애라는 정신질환 환자 자체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유명인들이 공황장애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공황장애와 정신과적 진료의 중요성 및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 속 특징은 공황장애가 한국인 및 한인들 사이에서는 주로 중년층, 특히 4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른 불안장애가 대체로 영유아기에서 아동, 청소년기에 많이 시작되는 데 반해 공황장애는 성인이 된 후 발병하는 비율이 높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는 공황장애가 시작되는 미국인의 중간나이가 20~24세로 정의돼 있지만 한국인 및 한인 사이에서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이웃케어클리닉을 찾는 공황장애 환자도 40대 중년, 그중에서도 남성이 많은 편이다. (전체적 비율은 여성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조금 더 높다) 환자 중에는 하던 비즈니스가 잘 안되면서 힘들어하던 차에 채권자들이 사무실로 들이닥치자 공황발작을 처음 경험한 뒤 공황발작이 잦아지면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다.

어느날 프리웨이를 운전하던 중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을 쉬기가 힘들고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공포감을 느낀 후 클리닉을 찾았다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혼을 하고 나오면서 급작스런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후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현재 상담을 받는 환자도 있다.

공황장애가 40대 중년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국의 중년층이 갖는 큰 스트레스'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40대는 직장생활에서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래 세대 사이에 끼어 직무 부담이 큰 데다 젊은 시절과 달리 신체 건강이 점점 약해지는 시기이며 기혼자의 경우 신혼 때의 열정이 식고 권태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또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부모로서 무거운 부담감을 갖게 된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한국의 이 같은 가정과 직장 분위기 및 문화가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고 이 때문에 공황장애가 중년층, 특히 중년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사회적 지위는 어느 정도 있지만 그만큼 직장에서의 위치, 가장으로서의 책임 등 사회와 직장, 가정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잠재돼 있다가 어떤 계기로 폭발하는 것이다. 이 스트레스는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촉발 요인으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 사회생활 등에 문제가 생기면 공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공황장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공황발작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공황장애, 이와 관련이 있는 공황발작, 광장공포증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고 공황장애 대처법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소개하겠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 전문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