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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달걀 위에 달걀

한성윤 목사/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 나성남포교회

[LA중앙일보] 발행 2019/05/14 종교 23면 기사입력 2019/05/13 19:41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이들 중 하나였던 범수는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위태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이런 위태로움도 모르고 달걀을 또 쌓는다면 이를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느 목사의 말에 의하면 위태로워 보였던 한국 교회는 요즘에 드디어 살아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좀 당황스럽다.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과 문제 속에서도 성도들이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인과 그 교회 사정은 다 알 수 없지만, 교회뿐 아니라 그 일로 한국 교회도 살았다니 왠지 달걀 위에 달걀을 쌓는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과거 이스라엘에 전쟁이 일어나 적군이 몰려올 때, 두 가지 반응이 있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긴다"였다. 다른 하나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자녀답게 살지 않았다. 우상숭배와 불의에 빠졌다.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였다.

첫째 반응은 긍정적이고, 애국적으로 보인다. 희망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달콤할 뿐 아니라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는 거짓 선지자들의 전매특허였다.

참 선지자는 외쳤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왜 거짓말이라고 했겠는가. 그들의 길과 행위가 바르지 않으며, 이웃에게 불의를 행하고 힘없는 이들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자기가 가진 힘을 믿고 의지했던 것이다.

온몸이 떨리는 가격표가 붙은 소위 기적의 성전과 이를 따르는 허다한 신도들을 가리키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말한다.

불법과 편법으로 가득한 곳에서 우리는 승리한다고 외친다. 회개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좋은 일로는 말하지 않는 자"라며 귀를 막는다.

참 선지자들의 선포는 한결같았다. 회개할 줄 모르는 자는 망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자리에 하나님의 이름을 아무리 새기며 법궤를 앞세우고 성전을 자랑해도 이는 우상숭배일 뿐이다. 하나님 없는 집에 예수의 이름, 하나님 이름으로 도배하며 살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삶은 내가 누구보다 완벽하며 잘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을 알기에 끊임없이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회개하고 주님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세상도 부끄러워할 꼼수를 부리면서 한국 교회도 살았다고 말한다면 그 말에 속지 말자.

이는 달걀을 쌓아 세운 곳에 또 다른 달걀을 얹어 놓아 더욱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 될 뿐이다.

sunghan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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